"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만 37세 여성인 조지연 당선인(국민의힘·경산)이 4선 출신인 친박계 좌장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초접전 끝에 꺾고 승리하자 나온 반응이다.
개표 과정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조 당선인은 43.43%(6만2천411표)를 득표해 42.27%(6만746표)를 얻은 최 후보에 불과 0.16%포인트(1천665표)차 신승을 거뒀다.
조 당선인은 대구경북(TK) 역대 첫 30대 여성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경산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는 일꾼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계 입문을 함께한 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조 당선인은 대통령의 복심 또는 찐윤 인사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행사의 사실상 모든 메시지를 보고하고 수정하는 역할을 맡아 "대통령의 머릿속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당선인은 상대적으로 늦은 시점인 지난해 12월에서야 출마를 선언해 선거운동 초반까진 이미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진 최 후보에게 열세를 보였다. 이때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경선 선거전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하며 조 당선인의 낙선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지역민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막판엔 중앙당으로부터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다. 특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산을 두 차례나 찾아 조 당선인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 보수 표심 분열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무소속 후보 복당 불허를 거듭 천명하며 최 후보의 지지세 확산도 차단했다.
아울러 조 당선인은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 후보를 대상으로 박심(朴心)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당선인(국민의힘·대구 달서구갑)의 경산 지원 유세까지 받으며 보수 진영 결집을 꾀한 것이다.
조 당선인이 22대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도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및 팹리스 기업유치 ▷대형복합쇼핑몰 조속 유치 ▷교육발전특구·국제화특구 유치 등 지역 핵심 현안 추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