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권 탄탄대로 열린 이재명, 시급한 민생 강조하며 표정관리

이재명 대표, 당선 축포 경계…자세 낮추며 민생 최우선 강조
과반 의석 확보 및 당 장악력 강화로 대권 가도 탄탄…야권 내 적수도 없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이재명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 대표는 압도적 의석과 당 장악력까지 확보하면서 야권 내 경쟁자가 없어진 상황이지만 자세를 낮추면서 민생 경제 위기 해결을 강조하는 등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께서 행사하신 한 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서 받들겠다"며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서 온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민생정치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첫 메시지로 민생 경제 위기 해결을 강조하면서 자세를 한껏 낮추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치른 총선에서 민심이 국회 과반 의석을 넘어 극단적 여소야대라는 결과를 보여준 만큼 이 대표가 제시하는 국정 방향에 따라 정부여당도 끌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야당을 견제해야 할 여당은 일시적 리더십 공백 상태인 가운데, 정부도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의 사퇴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여권은 총선 참패로 인한 내부 수습에도 벅찬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대권 탄탄대로가 열린 이 대표가 자축이나 윤석열 정권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 예고가 아닌 오히려 민생 경제 위기 해결을 강조하며 자세를 낮추는 것을 두고 극단적 정쟁보다는 포용이 필요한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생 경제 위기는 모든 국민이 느끼고 있는 것이고, 이재명 대표도 총선 기간 내내 강조해 왔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지지받은 것도 결국 민생 위기 해결에 실패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봐야 한다. 당연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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