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마침내 KBO리그 복귀승을 따냈다. 정규리그 개막 후 4경기 만이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94구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2012년 9월 25일 두산전 이후 4천21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 통산 99승째다.
앞서 세 번의 등판에선 14이닝 23피안타 5볼넷 16실점(13자책)을 기록하며 2패만 떠안았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류현진이 2패째를 떠안은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전날까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들에게 "늦은 감이 있지만…"이라고 운을 뗀 류현진은 이내 "많이 늦었죠"라고 정정한 뒤 "매 경기 어려움이 있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그걸 넘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경기 전 호텔 사우나에서 투수 코치님을 만나 '제가 잘못해서 시작한 연패를 꼭 끊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걸 지켜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류현진은 한 이닝 동안 8피안타, 9실점을 했던 키움전을 두고 "당일엔 좀 충격을 받았는데 다음 경기가 있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위력을 제대로 발휘한 체인지업과 커브에 대해서도 만족해했다.
류현진은 "한국에 와서 말썽이었던 체인지업을 좀 다르게 던졌는데 만족한다"면서 "스로잉을 좀 빠르게 해 스피드가 더 나왔다. 각을 직구랑 비슷하게 해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커브에 대해서는 "제구가 잘 되다 보니까 볼 카운트를 잡을 때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세 경기에서 70구 전후로 제구력이 떨어졌던 문제에 대해선 "그 (70구) 이후에 좀 맞아서 그런 말이 나왔는데 오늘은 안 맞았으니까 (지적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제 통산 100승을 눈앞에 둔 류현진은 "매 경기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오늘처럼 선발투수의 역할을 다하면 100승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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