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일 작가의 사진전 '소제'가 오는 26일부터 대구 중구 미르치과병원 2층 갤러리 미르에서 열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대전의 소제동 일대 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마을을 기록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대전은 1900년대 초반 경부선과 호남선 개통으로 철도교통의 중심도시로 부상했다. 이 때 만들어진 철도역사와 교량, 터널, 관사 등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아픔과 함께 대전의 근대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 중 철도관사가 있었던 소제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살고 있던 주민들이 점차 떠나면서 지역의 잠재성과 고유성, 역사성이 무너져가고있다. 방치된 철도관사와 빈 집, 관리되지 않은 골목길과 위험해보이는 담장,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등 환경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이곳은 이르면 이달부터 대전역세권 재개발 사업이 시작돼 상업복합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모든 흔적이 사라지기 전, 소제동에 남아 있는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한 사진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작가는 "지역의 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한다는 것은 그것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까지 지켜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제동을 채집하면서 주민들의 생생한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을 통해 사람들이 희망하고 갈구하는 것을 가시화하고 밖으로 끌어내 보여주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싶다. 때로는 비현실적으로 보이겠지만 그러한 행위 자체가 사람들을 희망의 세계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053-2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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