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는 오는 10월 제1회 2024 수성국제비엔날레를 통해 각종 사업 대상지 9곳에 건축과 조경 과정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 회복'을 핵심으로 삼아 수성구 주요 공공 건축 프로젝트와 예술작품을 소개하며 도시 경쟁력 강화, 네트워킹 구축 등을 도모할 예정이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국제비엔날레는 '관계성의 들판'이라는 주제와 '자연을 담고 문화를 누리다'는 부제에 맞춰 인간과 자연환경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꾸려진다. 인간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조경을 통해 인간 중심의 사고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생활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전문가와 예술감독이 직접 만들고 짓는 과정을 실현된 장소에서 비엔날레 형태로 선보인다는 게 기존 다른 건축·조경 비엔날레와의 차별 지점이다.
이 때문에 수성구청은 단순히 '절차에 따라 건축·조경 사업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모델 형태로 만들어서 특정 공간에 전시'하는 틀을 깨기로 했다. 미래에 시민들이 향유할 공간의 조형물을 조성하는 현장과 그 과정을 '전시장화'하는 방식이다.
수성구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수성못 프로젝트(수상공연장, 수성브리지) ▷망월지 생태교육관 건립 및 생태축 복원사업 ▷금호강생태전망대 사업 ▷생각을담는길 힐링센터 조성 과정을 작품 라인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식용 건축 가건물을 대덕지·대진지·내관지·매호천 산책공간 등 4곳에 짓는다.
아울러 전시 기간 동안 사업 대상지에서 주민들이 건축·조경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지역 페스티벌까지 연계한다는 게 수성구의 구상이다. 대중과 호흡하며 건축·조경을 하는 현장이 전시장이 되는 것이다.
수성구는 비엔날레를 통해 작품이 양적으로 축적되고 공간 조성이 마무리되면 하나의 관광 코스로도 개발해 활용해나갈 방침이다. 대량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건축과 조경에도 장인 정신이 깃든 개별적 산물로 만들어 관광상품화하는 게 목표다.
수성구는 도시 문화를 바꾸는 지름길은 곧 시각적인 건축물과 조경물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봤다. 느리지만 건축·조경 과정에서 주민들로 하여금 사유를 불러 일으키며 도시의 양적 팽창과 개발 보다는 질적 성장과 함께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심을 변화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관계성 회복이라는 주제에 맞게 건축·조경의 핵심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주목한다.
오는 10월 열리는 2024 수성국제비엔날레 대상 사업지에 대한 작가 선정은 설계 공모전 등을 통해 이뤄졌으며, 지난 3월 발표된 수성못 프로젝트(수상공연장, 수성브리지)를 마지막으로 2024 수성국제비엔날레 대상 사업지 9곳에 대한 선정 작가 라인업이 확정됐다.
또 이번 1차 비엔날레 기간 동안 주요 작가들이 현장 탐방을 하며 다음 비엔날레로 연동돼서 이어질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게 지속가능한 건축과 조경"이라며 "이번 비엔날레 기간 동안 작가들의 작품 활동 과정을 주민들이 직접 보고 관찰하면서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미래엔 작품 아카이빙을 통한 관광상품 연계 개발까지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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