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강해야 하는 건 프로야구에 뛰어든 팀들에겐 필수 요소다. 경기장을 찾는 홈 팬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연패를 끊은 것보다 홈 첫 승이라는 게 더 반가운 소식이었던 이유다.
삼성 라이온즈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NC 다이노스를 12대5로 물리쳤다.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12, 13일 안방에서 연거푸 NC에게 발목을 잡혔으나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다. 라팍에서만 7연패 중이었는데 2만명의 팬 앞에서 홈 첫 승도 신고했다.
이날 삼성은 젊은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원태인은 고전 중인 삼성의 선발투수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 시즌 초반 흐름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지난 9일 사직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자존심을 회복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의 무게감에서부터 NC에 밀렸다. NC가 외국인 원투 펀치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를 차례로 내세운 반면 삼성은 신예 이승민과 이호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예상대로 마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며 반전 드라마를 쓰지 못했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빨리 끊는 게 에이스의 임무. 삼성이 원태인에게 거는 기대이기도 했다. 원태인이 믿음직하긴 해도 NC가 4연승을 달리고 있던 터라 쉽지는 않은 승부로 보였다. 동료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원태인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었다.
삼성 타선이 상대할 NC 선발은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 이번 시즌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어서 삼성의 젊은 타자들이 상대하기엔 까다로울 수 있는 상대였다.
이날 원태인은 5⅓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구위가 그리 좋진 않았으나 완급을 잘 조절하며 버텼다. 최고 구속 시속 150㎞를 찍은 직구에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섞어 상대를 막았다. 커브도 6개 던졌다.
경기 후 원태인은 "홈런을 맞은 건 공격적으로 던지다 나온 결과다. 피홈런보다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낮 경기인 데다 주 2회 등판이라 초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이 보내주신 응원에 아드레날린이 나왔다. 팬들 덕분에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타선도 힘을 냈다. 0대1로 뒤진 3회말 구자욱의 적시 2루타, 데이비드 맥키넌의 적시타를 앞세워 3대1로 역전했다. 4회초 NC가 1점을 따라붙자 4회말 이성규가 솔로 홈런, 김재상이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성규는 6회초 다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4번 타자 맥키넌도 힘을 보탰다. 7대2로 앞선 7회말 1사 2로 기회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날렸다. 8회초 NC가 2점을 따라붙자 삼성은 8회말 김재상과 김호진의 희생플라이로 2점, 김헌곤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홈 경기 첫 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담감으로 압박을 받았을텐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줘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야구장을 찾아와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공격을 이끈 이성규는 "(김)헌곤이형이 오른쪽 폴대를 보고 치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게 결정적이었다. 타석에 서기 전엔 이진영 코치님이 먼 공은 그냥 두고 가까운 공을 치면 장타가 나올 거라 말씀해주셨다"며 "시합에 나가게 해주신 감독님,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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