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최다 의석이 걸린 수도권이 선거 승리를 좌우하면서 한국 정치의 핵심지역의 입지를 다진 반면 비수도권은 오랜 인구 감소로 원내 입지가 약화하고 있다. 각종 현안 처리 등을 위해 지역 중진의 역할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254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2곳이 수도권이다. 현재까지는 비수도권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역 현안은 각 광역자치단체로 나뉨에 따라 소수인 지역 정치권은 단일에 가깝게 묶인 수도권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현안 등을 처리하기 수도권 의원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면서 각 지역 정치를 이끌 중진 역할도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커진 상황이다.
이번 총선 결과 선수 변화가 크게 이뤄진 지역은 경북‧호남‧충청이다. 경북은 21대 국회에서는 전체 3선 이상이 한 명도 없었지만 이번엔 5명의 3선이 탄생했다.
호남은 21대에선 3선이 단 한 명이었지만 박지원‧정동영이 5선에 성공하고 3선 이상 대거 당선으로 무게감이 확 늘어났다. 다만 광주는 재선 현역이 모두 공천을 못 받으면서 3선 이상이 없게 됐다.
충청의 경우 21대 국회 최다선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다선 의원이 즐비했지만 불출마‧컷오프‧낙선 등으로 평균 선수가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경남 경우 여야 모두 4선 의원이 탄생하면서 적절하게 균형이 잡혀 지역 현안 등을 처리하기에 가장 수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구경북의 경우 대구 6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을 비롯해 4선 윤재옥(대구 달서구을)‧김상훈(대구 서구), 3선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과 경북 3선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이만희(영천청도), 김정재(포항북구)‧김석기(경주)‧송언석(김천) 의원 등 중진이 전체 25명 중 9명에 달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아울러 지방 최다선은 6선 주호영, 조경태(국민의힘‧부산 사하구을) 의원이고 수도권은 6선 추미애(경기 하남갑)‧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이다. 5선은 수도권 9명, 비수도권 4명이고, 4선은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3명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갈수록 수도권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를 막고, 지역 현안 등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다선 의원들이 국회 주요 자리에 앉아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의원 선수 정리〉*수도권은 4선까지, 비수도권은 3선 이상
-서울=국민의힘 나경원‧권영세 5선, 민주당 안규백‧우원식‧이인영 5선/서영교‧박홍근‧정청래‧한정애‧김민석‧남인순‧진선미 4선
-경기=국민의힘 안철수 4선/민주당 추미애‧조정식 6선, 김태년‧윤호중‧정성호 5선, 이학영‧윤후덕 4선
-인천=국민의힘 윤상현 5선
-대구=국민의힘 주호영 6선, 윤재옥‧김상훈 4선, 추경호 3선
-경북=국민의힘 임이자‧이만희‧김정재‧김석기‧송언석 3선
-강원=국민의힘 권성동 5선, 한기호 4선, 이양수 3선
-충북=국민의힘 이종배‧박덕흠 4선
-충남=국민의힘 성일종 3선/민주당 강훈식‧어기구 3선
-대전=민주당 박범계 4선, 조승래 3선
-울산=국민의힘 김기현 5선
-세종=새로운미래 김종민 3선
-부산=국민의힘 조경태 6선, 김도읍‧이헌승 4선, 김희정 3선/민주당 전재수 3선
-경남=국민의힘 김태호‧박대출‧윤영석 4선, 윤한홍‧정점식‧신성범 3선/민주당 민홍철 4선, 김정호 3선
-광주=3선 이상 없음
-전남=민주당 박지원 5선, 이개호 4선, 신정훈‧서삼석 3선
-전북=민주당 정동영 5선, 이춘석 4선 한병도‧김윤덕‧안호영 3선
-제주=민주당 위성곤 3선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