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홈 첫 승을 신고했다. 기대에 못 미치던 선수들도 힘을 냈다. 프로야구 2024시즌 연패를 끊어낸 삼성 라이온즈에게 남은 숙제는 선발투수진을 재정비하는 작업이다. 일단 외국인 투수들, 특히 코너 시볼드가 제 모습을 찾는 게 먼저다.
이번 시즌 초반 삼성의 행보는 들쭉날쭉하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이기더니 8연패에 빠졌고, 다시 5연승을 기록하며 반등하나 싶더니 2연패를 당했다. 다행히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2대5로 승리, 연패를 끊었다. 안방에서의 기록만 놓고 보면 7연패 중이었는데 홈에서 거둔 첫 승이기도 했다.

다소 부침이 있긴 했으나 최근 삼성 분위기는 꽤 좋은 편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얻은 소득이 적지 않다. 선발투수진의 대들보 원태인 14일 5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건재하다는 걸 확인했다. 지난 겨울 대대적으로 보강한 불펜도 작년과 달리 안정적이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타선이 힘을 내고 있는 점도 반갑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김영웅, 김재상이 공수에서 발전된 모습이다. 오른손 타자가 많지 않은 팀에서 내외야 수비를 오가는 김재혁의 활약도 쏠쏠하다. 이들 신예가 류지혁, 전병우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삼성 공격의 핵 구자욱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39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주장 역할을 맡아 나이 많은 선참들과 어린 후배들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도 잘 한다. 타격감이 식었던 베테랑 강민호도 다시 예열 중이다.
이재현의 복귀도 호재. 이재현은 스무살이었던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는데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과정을 거친 이재현은 13일 지명타자로 복귀해 4안타를 때리고 이튿날엔 유격수 역할도 맡아 호수비를 선보이는 등 공수에서 돋보였다.

부진에 빠졌던 베테랑 김헌곤과 만년 유망주 이성규의 부활도 눈에 띈다. 김헌곤은 최근 10경기에서 0.433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홈런도 2개다. 거포 기대주였지만 실망감을 안겨주던 이성규는 14일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아쉬운 건 아직 불안한 5선발 로테이션. 원태인,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데니 레예스 정도만 믿을 만한 상태다. 베테랑 백정현은 부상을 이탈했다. 4, 5선발 역할을 맡은 신예 이호성과 이승민에겐 아직 물음표가 달린다. 특히 이승민은 구위가 좋지 않아 2군으로 갔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코너가 제 모습을 찾는 게 급선무다. 코너는 지난달 23일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을 뿐, 이후 3경기에서 모두 기대 이하였다. 4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16일부터 삼성은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코너, 레예스, 이호성 순으로 등판한다. 애초 기대대로 코너가 1선발로 나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레예스, 이호성의 어깨도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개헌' 시사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제7공화국, 탄핵정국 끝나면 국가 대개조 나서야"
尹 선고 지연에 다급해진 거야…위헌적 입법으로 헌재 압박
'위헌소지' 헌법재판관 임기연장법 법사위 소위 통과…문형배·이미선 임기 연장되나(종합)
직무 복귀 vs 조기 대선…4월 4일은 尹대통령 '운명의 날'
순대 6개에 2만5000원?…제주 벚꽃 축제 '바가지'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