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야권 압승으로 끝나면서 22대 국회 원(院) 구성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원내 1당이 국회의장, 2당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나눠 갖지만 거대 1당 지위를 얻은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다.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충돌이 우려된다.
다수 중진 의원을 배출한 대구경북(TK) 정치권이 국회의원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에 얼마나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는 5월 30일 임기를 시작했지만 7월 16일에야 늦장 개원식을 했다. 국회의장단, 상임·특별위원장 배정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원 구성이 지연됐다. 당시 의장과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 간 합의가 불발돼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갔다.
특히 법사위는 정당별 중점 추진 법안 처리의 최종 관문 역할을 하기에 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자리로 꼽힌다. 각 상임위에서 심사를 거친 법안들은 국회 본회의로 부의되기 전에 체계·자구 심사 등을 맡는 법사위로 모여든다.
민주당 내부에선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게 양보했다가 각종 개혁 법안 처리에 차질을 빚었다고 본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21대 국회에서) 법사위를 내놓은 결과가 어땠는가. 모든 법안이 막혔고 협치는 실종됐고 갈등의 극치는 더 극대화됐다"고 했다.
이번 국회 원 구성 시 법사위원장도 민주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맥락이다. 이 같은 민주당 시도에 국민의힘이 맞설 경우 원 구성이 법정 시한인 6월 7일까지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TK 중진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에 몇 명이나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 의원이 맡는데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3선 의원 총 15명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6명(40%)이 TK 의원이다.
김정재(포항북구)·김석기(경주)·송언석(김천)·이만희(영천청도)·임이자(상주문경)·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이 주인공이다.
원내 108석을 차지한 국민의힘은 18개 상임위원장 중 6, 7개가량을 확보한 상태로 이 가운데 2, 3개 상임위 위원장으로 TK 의원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본인이 활약했던 상임위의 위원장으로 직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김정재 의원은 국토교통위, 김석기 의원은 외교통상위, 송언석 의원은 기획재정위, 이만희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행정안전위, 임이자 의원은 환경노동위, 추경호 의원은 기획재정위 등에서 활약해 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여당이 필수적으로 가져와야 하는 상임위와 함께 어떤 상임위가 국민의힘 몫으로 될지 야당과 협상을 해봐야 안다"며 "22대 국회 개원 시 상임위원장이 되지 못하더라도 임기가 4년인 만큼 TK 중진 의원들이 전·후반기 위원장 임기를 쪼개 나눠 맡는 식으로 안배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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