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대 증원 추진 어떻게 되나…입시학원은 '관망' 수험생·학부모는 '초조'

내달 말 신입생 모집요강 공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증원 결정 번복된다면 수험생·학부모 혼란에 빠질 것”

지난달 21일 대구 수성구 학원가에 2024학년도 의과대 합격자 현황과 의대 대비 초중등 영재반 개설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달 21일 대구 수성구 학원가에 2024학년도 의과대 합격자 현황과 의대 대비 초중등 영재반 개설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의대 증원을 추진해 온 정부·여당이 총선 참패 이후 2천 명 증원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입시업계, 입시생, 학부모 등이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재수·반수생 폭증 등 오랜만에 특수를 기대했던 입시업계는 정부의 입장을 관망하는 상태로 돌아섰고,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시가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 불안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대학은 다음 달 말까지 늘어난 의대 정원을 적용한 '입시 시행계획 변경 사항 및 수시 모집 요강'을 공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변경 사항을 제출하고 심의를 신청해야 하다. 하지만 총선 이후 의대 증원 정책을 둘러싼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아직 상당수 대학이 시행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대형 입시업체들은 의대 반수반과 직장인 야간반 등 기존의 수업 일정을 유지하며 정부의 입장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금은 예측 자체가 힘들어 입시 요강이 나오는 5월 말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수시 원서 접수 3개월 전에 이렇게 큰 사안들이 급하게 결정되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의대 증원 발표 직후에 학생, 학부모들에게 문의 전화가 많이 왔었는데 지금은 주춤하는 분위기"라며 "의대반 신설 등을 계획했지만 일단 수시 모집요강이 발표 나면 움직일 예정"이라고 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정부가 지금껏 의대 증원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만큼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증원 규모는 변경될 수 있다는 전망에 혼란에 빠졌다.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엔 "백지화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일정 부분 조율은 이뤄질 것 같다", "수험생이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6월 모의평가 전까진 요강이 발표되겠죠"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한 고3 학부모는 "의정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결국 2천 명 증원 결정이 번복된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수생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도 "당초 계획이라면 지금쯤 입시설명회에 다니면서 구체적인 진학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입시학원에서도 기다려 보자고만 하니 불안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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