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안전, 나부터 시작

신주한 대구 달성소방서장

신주한 대구 달성소방서장.
신주한 대구 달성소방서장.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다섯 단계의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들 욕구는 우선순위가 있으며 그 순위에 있어서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 단계의 욕구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우선 가장 하위 단계는 먹고, 입고, 자는 등 생리적 욕구로서 우리 생활에 있어서 생존과 관련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다음은 안전과 관련된 욕구로서 육체적, 정신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요소들이며, 세 번째 단계는 소속과 애정의 욕구, 네 번째는 존경 욕구, 다섯 번째는 자아실현의 욕구다.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 급속도의 경제성장을 통해 2023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약 3만4천달러로 세계 22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표는 대다수 국민들의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었다는 것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며, 이에 안전과 같은 보다 더 상위 단계의 욕구 충족을 염원하게 되었다.

현대사회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재난의 양상도 다양화, 대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전에 위험 요인을 찾아 제거하여, 능동적 재난 대처 능력을 완성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욕구 충족에 필수 조건이 됐으며, 그러한 안전과 관련된 니즈(needs)는 더욱 증가하게 되었다.

이번에 소방청은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소방안전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 보다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안전문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①스스로를 지키고(By myself), ②이웃을 돕고(By Each Other), ③정부 역할을 다하겠다(By Government)'는 의미를 담은 '나와 너, 우리의 안전한 시간'을 슬로건으로 정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소방안전가이드를 제작·배포해 안전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자기주도학습 분위기 조성을 위해 메타버스 119안전체험관 활성화를 추진한다. 그리고 소방안전교육 멀티미디어북을 확대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재난 대처 능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령별 대상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안전교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하며, 공공장소에서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통해 안전에 대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소방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서 ▷생활 접점 매체를 활용한 다각적 홍보 ▷민·관 단체 누리집 활용 슬로건 및 카드 뉴스 웹 배너 게시 ▷각종 언론매체를 활용한 전략 홍보 등을 통하여 전방위적인 홍보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함께 실천하는 안전문화의 확산을 위해 유아기 어린이부터 60세 이상의 노년기까지 특성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취약계층 및 환경·지리적 여건으로 소방안전교실 방문이 어려운 대상에 대해서는 이동안전체험차량 교육 및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교육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옛말에 '안전할 때, 위험을 생각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사회의 안전이 노력 없이 쉽게 얻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를 이루고 있는 나와 너의 부단한 노력으로만 '우리의 안전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소방안전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보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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