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학 다섯 곳이 올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에 예비 지정됐다. 지난해 대구·경산권 대학들이 모조리 탈락했던 것에 비하면 진일보한 성적표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면밀히 평가했다. 세계화에 초점을 둔 프로젝트, 학과 벽을 허무는 융합 등 구조 개혁과 혁신성 짙은 제안들이 주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비 지정 후에도 통과해야 할 관문은 있다.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업체 등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 제출이 본지정에 결정적이다. 결국은 '혁신'이라는 키워드에 얼마나 공감하며 성실하게 실현하느냐에 달렸다. 지속적으로 지역과 상생하며 자생력을 키울 비책을 보여 줘야 한다.
특히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곡절이 많았다. 총장이 총선 비례대표를 신청하는 등 물의를 빚은 가운데 거둔 수확이다. 글로컬대학 선정 이슈는 6월로 예정된 총장 선거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게 분명하다. 혼선을 야기할지 모를 대내외적 요인들을 제거해야 8월 본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대구시, 지역 기업체와 세밀하게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 지난해의 수모를 반복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본지정에 성공한 안동대·경북도립대, 포스텍의 궤적도 가이드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두 학교가 선험자로서 역량을 나누는 데 인색할 이유도 없다. 향후 2년간 10개 학교가 더 선택받을 수 있다. 탈락한 대학도 혁신에 박차를 가하면 지정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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