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니어의사 지원 정책, 의료공백 대안 될까

정부, 16일 시니어의사 지원센터 개소…조규홍 복지부 장관 "지원 방안 마련 계속할 것"
의료계 "젊은 의사와의 매칭 통해 나은 의료 제공 가능하지만 적응이 관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시니어의사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필수의료, 지역의료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니어의사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의료계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의료 현장의 시스템을 시니어의사들이 따라갈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니어의사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시니어의사 지원센터'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 문을 열었다.

시니어의사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은 퇴직 의사 혹은 퇴직을 앞둔 의사들을 말한다. 대개 정년퇴직을 앞둔 의사들이 대상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50~60대 의사들 중 진료활동을 하지 않는 의사가 4천여명이고, 상반기 기준 대학병원의 퇴직 의사는 130여명으로 파악된다.

시니어의사 지원센터는 필수의료 분야 진료와 연구에 경험이 있는 시니어의사를 지역 필수의료 분야 및 공공의료기관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의사 모집부터 인력 관리, 의료기관 연계, 지역 필수의료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시니어 의사 활용은 정부와 의료계가 지역,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지속 논의해 온 방안인 만큼, 센터 개소 이후 시니어의사 분들의 참여 상황을 보면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 사업 자체가 대한의사협회(의협)과 함께 추진해 온 사업인 만큼 시니어의사의 활용이 필수의료, 지역의료 인력난 해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시내 한 개원의는 "시니어의사들이 의료취약지역이나 필수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의료인력 문제 해결도 가능하고 여기에 젊은 의사들도 함께 매칭된다면 두 사람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니어의사들이 현재 의료현장에서 진료가 이뤄지는 시스템 등을 제대로 숙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관건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대구 시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진료현장이 전산화되면서 진료현장을 오래 떠나있는 시니어의사들이 이를 따라가기 버거워할 가능성도 있고, 자신이 활동할 때 쓰던 의약품에 익숙해져서 새로운 의약품을 환자가 요구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이들을 어떻게 의료현장에 적응시키도록 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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