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4·10 총선 압승은 정치 제도의 한계로 인한 승리로, 민의가 합리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득표율 대비 많은 의석수인 만큼 극단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4·10 총선에서 경북 구미을에 출마했던 김현권 전 민주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175석 확보를 두고 '소선거구 단순 다수 대표제'라는 정치 제도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50.5% 득표를 얻었고, 국민의힘은 45.1%를 기록했지만 두 정당이 가져간 지역구 의석수는 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90석이다. 득표율 격차는 5.4%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실제 의석 차이는 훨씬 큰 상황이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총선 압승을 거뒀지만 선거 제도로 인한 승리로 보고 낙관적 태도보다 정국 난맥상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게 수권 야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야말로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의제) 설정을 해나가야 하는 때"라며 "총선의 결과에 따라 민심을 어떻게 정치가 수용할 것인가 등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여당과 야당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총선 민의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브레이크를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라며 "일방적인 독주가 아니라 야당과도 대화하고 타협하라는 얘기라고 이해한다. 그러면 해결책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심이 야당의 정부 심판론에 더 힘을 실어줬지만 반대 득표도 과반에 가깝고 접전 지역도 많았기 때문에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것. 국정 난맥상 해결을 위해 제대로 대화에 임하지 않을 경우 차기 대선에서 상황이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최근 거론되는 이재명 대표 연임 문제와 관련해선 "지금 그게 화두가 될 시기가 아닌 것 같다. 대표 연임 문제가 자꾸 거론되는 게 시기적으로 생뚱맞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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