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총선 참패와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또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 시장은 20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동훈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자'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대선에서 패배했던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 대표직을 맡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총선 패배의 원인이 한동훈한테만 있는 게 아닌데 45%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한동훈이 차기 당 대표를 맡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 한동훈만의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5대 0' 감독이라고 불리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을 줬다"면서 "정치 초보 치곤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한동훈을 너무 모질게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권 재창출에 큰 도움이 될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며 "살아온 과정은 다르겠지만 정치인 한동훈은 보수 진영의 노무현 대통령 같다"고도 강조했다.
해당 작성자는 한동훈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지방선거, 차기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뉴스 댓글들을 갈무리한 이미지를 공유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다"면서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 검사였고 윤통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 더 이상 그런 질문은 사양한다"고도 말했다.
홍 시장은 다른 댓글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비판 수위를 높여갔다.
홍 시장은 "나보고 비난하는 건 한두번 들은 소리도 아니다"면서 "나는 그런 우매한 사람들의 말을 듣고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다"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한 전 위원장을 감싸는 지지자들을 향해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정신나간 배알없는 짓으로 보수우파가 망한 것"이라며 "안철수 의원이야 (자신에게) 공천을 줬으니 입에 발린 소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는 한동훈을 애초부터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았고 그의 등장은 일과성 헤프닝으로 봤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기적은 두 번 다시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금 지지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2022년 8월 대선후보 경선 때 나는 4%, 윤 후보는 40%였으나 두 달 반 뒤 내가 48%였고 윤 후보는 37%였다. 한국정치판은 켐페인에 따라 순식간에 바뀐다"며 "오늘 이 답변으로 한동훈에 대한 내 생각을 모두 정리한다"고 댓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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