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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SBS에 아이디어 도용 당하고 토사구팽"…SBS는 부인

정글밥, 해외 오지의 식문화를 조명하는 프로그램
"같이 해보자더니, 얼마 뒤 출연하지 못한다는 통보 받아"
SBS "지난해 8월부터 계획, 지난 1월 편성 확정지어"

김병만. 매일신문 DB.
김병만. 매일신문 DB.

방송인 김병만이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정글밥'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SBS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정글밥'은 해외 오지의 식문화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이끈 김진호 PD가 연출한다.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을 주축으로 정글 오지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인만큼, 김진호 PD와 김병만의 관계는 오래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

김병만은 지난 1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글밥에) 나를 출연시켜 달라는 게 아니다. '정글의 법칙'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병만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월 쯤 SBS 예능 스튜디오의 고위 간부와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글 생존이 아닌 체험과 힐링을 테마로 한 정글의 법칙 스핀오프(파생 작품)를 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김 씨는 "당시 '한 번 같이해보자'는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됐다"며 "이후 김 PD를 사무실로 초대해 '이런 것도 해보자' '방송에서 할 거면 이런 걸 더 발전시켜 보자'는 식으로 추가 논의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씨는 얼마 뒤 자신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그는 "결국 사람은 쏙 빼고 아이디어만 도둑질해 간 것이 아닌가"라며 "그러니 토사구팽당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저 팬들과 소박하게 소통하고, 우리 스태프들과 평생 가자는 마음이다"며 "근데 마무리가 이렇게 되니까 씁쓸하다. 출연할 생각은 전혀 없다. 구걸하고 싶지 않지만, 거짓말도 하기 싫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SBS 측은 김병만의 주장을 부인했다. SBS는 "'정글밥'은 2023년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 내는 류수영씨를 보고 영감을 얻은 '녹색 아버지회' 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며 "이미 올해 1월 말 편성을 확정 짓고 제작을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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