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상중 야구부(감독 차정환)가 전국 정상에 도전한다.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춰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는 평가다.
경상중은 다음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남에서 열리는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에 출전해 중학 야구 부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씻을 각오다. 당시 준결승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추첨으로 결승 진출팀을 가렸는데 추첨운이 없었던 경상중은 결승행이 좌절됐고,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절치부심한 경상중은 최근 소년체전 대구 대표로 확정됐다. 작년 11월 치러진 1차 평가전과 지난달 진행된 2차 평가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출전권을 따냈다. 우수한 기량을 갖췄던 3학년들이 졸업,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졌다.
차정환 경상중 감독은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추첨 끝에 결승에 나서지 못해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했다. 이후 열린 전국 대회에 세 차례 나서 모두 준우승해 우승에 더욱 목이 마르다"며 "8곳이 경쟁한 끝에 대구 대표로 소년체전에 나선다. 이번엔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다.
경상중이 좋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코칭스태프와 학교, 졸업생의 후원 덕분이다. 오대석(타격), 이강혁(수비), 정광운(투수) 코치들이 학생들을 지도한다. 단체 훈련 후에도 일대일 개인 지도를 마다하지 않는다. 김영선 교장과 박정희 야구부장도 야구부를 잘 챙긴다. 경상중 10회 졸업생인 최영수 크레텍책임㈜ 회장은 20년 넘게 야구부를 후원 중이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 프로그램도 한몫했다. 부원 42명 모두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초 체력 훈련, 맨손 체조 등에 신경을 쓴다. 기초 체력이 돼야 정신력, 기술도 발휘되고 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차 감독의 지론이다.
차 감독은 "처음엔 기술 향상에 목이 말라 그쪽만 쳐다봤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등 제대로 따라오지 못했다"며 "관련 영상, 책자, 논문 등을 찾아보면서 고민하고 연구했다. 결국 몸을 잘 만드는 게 우선이란 결론을 내렸고 훈련도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이 지루하고 피곤할 수도 있지만 그게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정상에 도전하는 경상중은 공수 모두 탄탄하다. 좌완 투수 권오승, 사이드암 투수 조현수, 우완 투수이자 주장 배용준, 김휘찬이 팀의 주축이다. 특히 엄태욱은 전국 포수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자다. 2학년 때인 작년에 이미 안방을 지킬 정도였다. 1번 타순에 설 정도로 발도 빠르다. 각 고교가 데려가려고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차 감독은 "힘든 훈련을 잘 견뎌주는 아이들, 귀한 아들들을 믿고 맡겨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초등학생 선수들이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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