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에 대해 건강상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21일 오후 전해지면서 지난 총선 공천 과정을 매개로 반목했던 두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해석이 나온 가운데, 보수 논객인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밥도 같이 못 먹나?"라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지목한듯 물으면서 "정치는 싫은 사람하고 밥 먹는 것"이라고 정치 선배로서 훈계했다.
이에 더해 한동훈 전 위원장의 높은 대중적 인기를 가리킨듯 '연예인병'이라는 키워드도 이번 '오찬 거절' 상황을 비유하는데 썼다.
그러면서도 한동훈 전 위원장의 '여전한' 정치적 존재감을 강조, 두 사람(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손을 잡고 보수우파의 위기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요즘 홍준표 대구시장이 '총선 패장'이기도, 또 자신의 '대권 경쟁자'로 거론되기도 하는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해 평가절하하며 공세를 펼치는 것과 좀 다른 시각이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오후 11시 10분쯤 페이스북에도 공유한 '밥도 같이 못먹나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점심 초대를 했다. 그런데 한동훈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며 "한동훈, 정치인 다 됐다"고 평가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원래 정치인은 자기가 한 말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뒤집는다"면서 "오늘 (한동훈 전 위원장이) '국민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SNS(한동훈 전 위원장 페이스북)에 올렸다. 국민들은 믿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보수우파가 가장 걱정하는 것이 '윤한갈등'"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끝나고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기 전에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해 오찬)초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강조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후 일종의 수습 과정에서 홍준표 시장보다 한동훈 전 위원장을 먼저 찾았다는 얘기다.
다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21일) 언론에 "지난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전 위원장 등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 받은 바 있으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한동훈 전 위원장 역시 이날 연합뉴스에 "지난 금요일(19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 묻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좀 더 앞선 16일 만찬을 했기 때문에, 전여옥 전 의원의 주장 속 '시점'의 '선후관계'가 틀릴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번 총선 패배했다. 패배의 원인은 단 한 가지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동훈 전 위원장도 (둘 다) 잘못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지금이 위중한 시기라는 것이다. 니탓 내탓하며 성질 부리고 꼬장 부릴 때가 아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함께 손을 잡고 '위기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일단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내민 손(오찬 제안)을 거절한 한동훈 전 위원장을 탓한 것.
그러면서 "이 나라 국민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묻는다. '밥도 같이 못먹습니까?'"라며 "한동훈 전 위원장님, 정치는 '싫은 사람하고 밥 먹는 것'"이라고 훈계했다.
또한 "한동훈 전 위원장은 웬만한 연예인 '찜 쪄먹는(능가하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인기란 덧없고 물거품 같은 것이다. '연예인병' 고친 연예인들이 입모아 하는 말"이라고도 했다. 직접적이지는 않으나 한동훈 전 위원장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는 비유로 읽히고, 한동훈 전 위원장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총선 참패 직후인 국민의힘의 수습 과정에 참여할 것을 권한 뉘앙스도 감지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