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경북 청도군청 회의실에서 '저출생 극복 기본전략 수립 보고회'가 열렸다. 김하수 청도군수가 회의를 주재한 보고회에 청도군의 저출생 극복 TF단장인 부군수와 국·과장, 군내 9개 읍·면장까지 참석했다.
보고회가 시작되고, 담당부서인 기획예산담당관실의 인구정책팀장이 저출산 대책에 따른 추진전략 및 세부추진사업을 발표했다.
인구팀장은 "청도군 전체 인구는 지난해말 기준 4만1천316명으로 20년 전보다 14% 감소했고, 연간 출생아수는 지난 20년동안 58.75%나 내려앉은 87명에 불과하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 청도군의 합계출산율은 0.91명이고, 인구소멸위험지수가 0.2 미만인 전국 23개 고위험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생애주기별 지원정책 ▷주거 및 일자리 ▷출산과 양육 ▷완전돌봄 ▷교육 ▷임대주택 조성 ▷아동돌봄공동체운영 ▷지역특화 평생교육 활성화 등 청도군의 다양한 저출산 극복 대응책을 내놨다.
인구팀장의 장황한 발표가 끝나고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 군수는 "저출산 정책을 거창하게 발표했지만, 알맹이가 하나도 없다. 고민을 전혀 하지 않고 수립된 정책"이라며 심한 질타를 쏟아냈다.
이어 그는 "방금 발표한 청도군의 저출산 대응책은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함,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실효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며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김 군수는 최근 방송매체에 대한 불만도 표시했다.
그는 "'혼술' '혼밥'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며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 또한 저출산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청도군 차원에서라도 이 같은 예능 프로그램의 방영금지를 요구하자"고 열 올렸다.
이어 "저출산은 주택과 일자리, 교육·보육 등 다양한 영역이 맞물린 복합적인 문제다. 종합적 해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결책은 반드시 있다"며 보고회를 마무리 했다.
이날 청도군은 김 군수의 문제제기로 저출산 대응책을 다시 원점에서 수립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현재 나온 저출산 대책에 결정적 한 방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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