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 "치의학硏 대구 유치, 치과산업 신성장 동력"

임플란트, 의료기 수출 품목 중 2위 시장 급성장
치의학 학술·정책 함께 연구하는 국채 기관 절실
국내 수출액의 30%↑ 지역서, 인프라 풍부 최적지
유치때 2조 경제유발 효과…많은 관심·도움 절실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 회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 회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가 '메디시티'를 표방한 이후 의료 관련 산업은 대구의 주요 미래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았다. 의료 관련 산업 중 최근들어 성과를 많이 내고 있는 분야는 치과 관련 분야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는 지난해 기록한 수출 실적이 7억8천800만 달러였다. 한화로 1조669억원으로 의료기기 수출 품목 중 체외진단기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임플란트 수출 기업 중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가 대구에 본사를 둔 '메가젠' 임플란트다.

박세호 대구시치과의사회장은 "현재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치과 관련 산업의 발전과 대구의 미래먹거리산업 발굴을 위해서라도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박 회장을 만나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가 중요한 이유를 들어봤다.

- 대구시치과의사회가 오래전부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안다. 어떤 기관인지 설명하자면?

▶ 임플란트가 의료기기 수출 2위 품목이 됐고 국민들이 외래진료를 받는 질환 10개 중 3개가 치과질환일 정도로 국내 치의학 산업과 서비스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의과 국책 연구기관은 4곳, 한방 국책 연구기관은 2곳인 데 비해 치의학 국책 연구기관은 한 곳도 없다. 그렇다보니 한국인의 구강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지 못했고, 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 기관도 현재 없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성장하고 있는 치과 관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치의학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더불어 치의학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도 함께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이라 보면 된다.

- 대구의 치의학과 치과의료 수준이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할 정도로 높은 수준인가?

▶ 당연하다. 대구 치과산업 제조업체와 종사자 수는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3위고, 치과용 핸드피스의 경우는 전국 생산의 96%, 수출의 98%를 차지한다. 치과의료 산업은 대구경북 의료산업의 40%를 차지하고 국내 치과의료 수출액의 30%가 넘는다. 치과산업 업종에서 국내 매출 상위 11위 중 4곳이 대구에 기반을 둔 업체다.

여기에 미니임플란트를 이용한 교정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곳이 경북대치과병원이었을 정도로 대구에서 최초로 개발된 의료기술도 많고 타 도시에 비해 치과 의료인의 윤리적 수준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치과 의료에 관해서는 적어도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는 대구가 선두에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 천안, 부산 등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려는 지역이 여러 곳이다. 타 지역에 비해 대구가 유치를 위한 강점은?

▶ 치의학연구원을 위한 모든 인프라가 이미 갖추어진 곳은 대구밖에 없다. 특히 동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는 현재 4개 동을 더 짓고 있는 등 계속 확장 중이고 연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지도 이미 확보돼 있다. 거기에 첨복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60%가 치과 산업 관련 업체다.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 볼 수 있다.

- 최근 천안시의 유치 노력이 굉장히 뜨거운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대구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 천안시에서 "천안이 원래 유치하려고 한 건데 대구와 부산이 끼어들었다"는 이야기를 간혹 하는데, 오히려 민간 주도 유치는 대구가 먼저 시작했다. 2013년 3월 24일에 대구시가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유치를 너머 설립을 위해 노력해 온 게 대구다.

문제는 천안이 관 주도로 천안시, 충청남도를 포함 충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합심해서 천안 유치를 이끌어나가고 있어서 지역 정치권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부분은 있다.

- 지역 정치권과 대구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가지고 있는 관심 정도는 어떠한가?

▶ 강대식 의원의 지역구가 첨복단지가 속한 동구·군위군 을이다보니 관심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유치전이 시작되면 강 의원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많이 도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또한 홍준표 시장이 올해 들어 연구원 유치를 위한 강한 의지를 여러 번 피력했고, 지난 1월에 유치추진단도 구성돼 지원이 시작됐다. 총선도 끝난 만큼 지역 정치권과 대구시가 나서서 지역 현안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해 시민들에게 홍보도 하고 중앙부처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해 대구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은?

▶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연구에 따르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유발효과가 2조원에 달한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가 단지 대구의 치과의사들만 좋자고 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산업과 공공구강보건을 함께 연구하는 기관을 만들어 대구의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는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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