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과거 쪽방촌을 둘러보고 극빈 환자를 치료하는 요셉의원에 남몰래 후원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회장의 선행은 '한국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故) 선우경식 요셉의원 설립자의 삶을 조명한 책 '의사 선우경식'(저자 이충렬)을 통해 공개됐다.
이 책의 '쪽방촌 실상에 눈물을 삼킨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라는 소제목 내용에는 이 회장이 상무 시절인 2003년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을 방문한 일화가 담겼다.
당시 이 회장은 평소에도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해 6월 이 회장은 요셉의원을 둘러봤다고 한다. 병원을 둘러본 후 선우 원장은 "이 상무님, 혹시 쪽방촌이라는 데 가보셨습니까?"라고 물으며 이 회장에게 쪽방촌을 보여줬다.
이 회장이 방문한 쪽방촌에는 맹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엄마가 아이 둘을 데리고 누워 있었다. 책 저자는 "어깨너머로 방 안을 살펴본 이 상무는 작은 신음을 내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고 서술했다.
이 자리에 있던 한 직원은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사람이 사는 모습을 (이 회장이) 처음 봤기에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참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쪽방 골목을 돌아본 뒤 다시 요셉의원으로 돌아온 이 회장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고 한다. 이날 이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양복 안주머니에서 준비해 온 봉투를 건넸다. 1천만원이 들어 있었고, 그때부터 이 회장은 매달 월급의 일정액을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후에도 요셉의원을 찾았다. 두 번째 방문부터는 양복이 아닌 검소한 티셔츠 차림이었다.
한편 요셉의원을 운영한 선우 원장은 가톨릭대 의대 출신으로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 과정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1980년대 초부터 서울 신림동 달동네의 무료 주말 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1987년 8월 신림동에 요셉의원을 개원하고 21년 동안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의료 활동을 펼치다가 2008년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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