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조속히 열 수 있는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수도권 낙선자를 중심으로 '혁신형 비대위' 요구가 적잖았지만 조기 전당대회에 방점을 찍으면서 비대위는 관리형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맥락이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 결과 "전당대회를 (조속히) 치르는 비대위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최대한 빨리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어제 당선자 총회와 동일하게 확인됐다. 이를 위해 전대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하고 비대위원장은 윤재옥 권한대행이 찾아서 결정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대위원장 임명 시기는 확정해 말할 수 없지만 전국위원회도 열어야 하므로 최대한 서두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5선 이상 중진급 중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국민의힘 5선 이상 당선인은 총 8명이다. 6선은 조경태·주호영 의원, 5선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전 의원이다.
윤재옥 권한대행은 전날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중진 간담회에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변화하라는 것이었고 설사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한다 해도 새로운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우리의 변화 의지를 더욱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선자 총회에서 윤 권한대행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다음 달 3일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전당대회 일정과 대표 선거 방식 등을 결정한다.
현재 방식은 당원투표 100%인데 원외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여론 50%·당원투표 50%'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관리형 비대위로 가닥을 잡은 데 대해 당내에선 비판적 목소리도 나왔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낙선자들의 혁신 요구를 외면하는 것은 당보다는 권력을 따르겠다는 사익추구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를 세울 때 중진회의, 의원총회, 원로회의 모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도 용산 지시에 따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강행했다. 같은 원내대표가 또 비대위원장을 지정하겠다고 하는데 용산 지시에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믿을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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