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국민의힘 수도권 낙선자들과 정치 분야 전문가들이 세미나를 열고 '영남 정당'에서 탈피해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도권 감수성이 약한 지도부의 한계, 영남당으로 고착화한 당의 체질적 한계" 등을 패배 원인으로 지적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최악의 경우 영남 보수당과 수도권 보수당을 따로 정립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영남 출신 의원들이 공천에 매달려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리 있는 지적이지만 다른 지역 의원들과 후보들은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총선 과정과 총선 패배 후에 당내 영남 주류와 대통령 탓만 하지 않았나. 총선 전에 당의 체질을 개선했어야지 총선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비판을 시작한 것은 자해행위에 불과했다.
세미나에서는 "(영남 중진들은)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말까지 나왔다. 영남 중진 의원들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주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에 필요한 말을 꺼내기 어렵고, 그런 상황에서는 국민의힘이 강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는 지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명호 교수의 말대로 수도권 보수당과 영남 보수당을 따로 정립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도권 후보들은 '당의 영남 기준 인식' 때문에 수도권 민심에 대한 감수성이 약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영남인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역민 의사와 무관한 후보를 내리꽂는 것에 반대한다. 수도권 후보들은 영남 의원들이 공천을 생각해 당 지도부 눈치를 살피는 바람에 국민의힘이 쇠락한다고 말한다. 일리 있다. 마찬가지로 영남인 입장에서는 후보들이 당의 공천만 바라보느라 지역구는 뒷전인 것이 못마땅하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민심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또 영남에서는 지역 민심이 공천 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이원적 공천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국민의힘 경쟁력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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