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한 지역농협 건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가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잦으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지역농협 건물로 70대 운전자가 몰던 BMW 승용차가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동승자인 70대 여성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사고 현장을 지나는 사람이 없어 A씨 외에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농협은 노면 주차장을 끼고 있는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A씨 차량은 전면 주차를 시도하다가 갑자기 건물 쪽으로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이 전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면서 ATM 등 일부 기기가 파손됐다. 다행히 차량이 계단에 걸리면서 직원이 있는 창구에는 피해가 없었다.
경찰은 A씨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착각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고령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날에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서 B(91) 씨가 몰던 SM5 승용차가 80대 여성 C씨 등 노인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C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70~80대인 다른 부상자 3명은 골반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중상인 상태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에게서 음주 등 다른 법규 위반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기어 조작을 착각해 후진 상태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가 낸 사고는 3만4천652건이다. 이는 TAAS로 공개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노인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해마다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7년 2만6천713건에서 2018년 3만12건, 2019년 3만3천239건으로 늘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교통량이 줄었던 2020년에는 3만1천72건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이처럼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많아지자 경기도는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자진 반납할 경우 10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있다. 다만 사업이 시작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면허를 반납한 도내 운전자는 8만3천여명으로, 전체 대상자(100만5천명) 중 8.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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