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도쿄를 걷다 서점을 읽다

김경일 지음/ 디앤씨북스 펴냄

종이책을 디자인하는 회사 더디앤씨의 대표이자 독립서점 더클럽의 주인인 김경일 디자이너가 도쿄의 서점 34곳을 직접 둘러보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책, 일본의 북디자인 얘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도쿄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된 츠타야부터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 빼곡한 무인양품 서점 무지북스 등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공간이 소개된다.

또한 도쿄 변두리 작은 도시 미타카에 일본 대표 근대 문학 작가 다자이 오사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작은 북카페와 오모테산도역 근처 100살 넘은 오래된 서점 산요도, 조용하고 예쁜 동네 에비스와 기치조지의 주택가 골목길에 자리한 서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빠른 속도를 중시하고 기계가 지배하며, 책이 위세를 잃고 저물어가는 시대에 놓인 출판계의 고민과 혼란은 일본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어차피 부닥친 현실 앞에서 하루하루를 따뜻함으로 충만하게 채워가는 그들의 얘기에 주목한다. 가장 좋아하는 책 한 권쯤 가슴에 담고 서점을 찾는 이와 가볍게 안부를 묻기도 하며, 서로의 책을 내놓고 감상과 일상을 공유하는 삶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안을 주는지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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