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염색산단 내 석탄 열병합발전소 환경오염 대책 강구해야" 서구의회 부의장 1인 시위 나서

방지시설 지원에도 대기오염 민원 지속…"대구시, 대책 마련해야"
대구시 "악취관리지역 지정되면 오염물질 규제 보다 강화될 것"

24일 오전 8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김종일 대구 서구의회 부의장은
24일 오전 8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김종일 대구 서구의회 부의장은 "대구시에서 오염 물질 배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1인 시위 진행했다. 윤수진 기자

대구 서구 도심에 위치한 석탄 열병합발전소를 두고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오전 8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김종일 대구 서구의회 부의장은 "대구 서구 도심에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석탄 열병합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며 "대구시에서 오염 물질 배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1인 시위 진행했다.

염색산업단지 내 석탄 열병합 발전소는 지난 1987년 준공됐으며, 그간 탄소 배출 등 환경오염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지난해 9월엔 지역 환경 단체인 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발전소를 포함한 염색산단의 탄소 배출량은 대구 전체 탄소 배출량의 8.6%에 달한다"며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오랜 지적에 대구시에선 염색산단 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고자 '소규모 사업장 방지시설 지원 사업' 등 예산을 투입해왔다. ▷2019년 26억원 ▷2020년 55억원 ▷2021년 114억원 ▷2022년 156억원 ▷2023년 130억원 등 최근 5년 동안 97개 사업장 대상으로 모두 483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인근 신축 아파트에 대거 입주가 이뤄진 이후, 분진 등이 창문을 통해 들어온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 한 신축아파트에 입주한 주민 A씨는 "문을 열고 생활하는 여름엔 방바닥이나 주만 상판을 닦으면 까만 물질이 묻어 난다. 일반 먼지랑은 확연히 다르다"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런 공기를 계속 들이마시면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선 거리로 열병합발전소 2㎞ 내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주민 B씨는 "애초에 주거 단지 근처에 석탄을 이용하는 발전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당장 가동을 멈추는 게 어렵다면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석탄을 보일러로 넣는 모든 과정이 밀폐된 채로 진행돼 외부에 분진이 날릴 수는 없다"며 "열병합발전소를 비롯해 산단 내 굴뚝에서 배출되는 물질은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대구시는 최근 추진 중이 악취관리지역 지정과 더불어 철저한 관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허종정 대구시 기후환경정책과장은 "염색산단 자체적으로도 2014년부터 환경설비 등에 투자해왔고, 시에서도 올해 방지시설을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며 "악취관리지역이 지정되면 행정처분이 강화되기 때문에 오염 물질 배출도 보다 강력히 규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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