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돼 사직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25일 의료 현장은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교수들의 뚜렷한 이탈 움직임이나 사직으로 인한 혼란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 이름을 올린 20개 대학 중 대구경북에는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가 들어가 있다. 이날 계명대동산병원의 진료현장은 큰 혼란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계명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5시 사직 여부를 놓고 전체 회의를 열기로 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또한 전반적으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아직 교수들의 사직서 수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교수들의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누적돼 있다고 판단, 5월까지 토요일 오전 진료를 휴진하기로 했다.
문제는 '불안한 평온'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대구의 한 사립대병원 원장은 "각 교수들에게 사직 여부를 물을 수 없을 정도로 교수들이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지쳐 있어 겨우겨우 진료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만약 교수들이 진짜 그만둬버릴 경우 지역 사립대 병원들은 정말 문 닫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의대 교수들이 병원을 이탈하지 말 것을 호소하면서 의료개혁은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교육당국을 통해 파악한 결과 대학 본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 교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하고 비상진료체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사회적 논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각계와의 소통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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