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예공화국]<24> 연예인 재혼·삼혼 파탄 ‘이혼투구’, 국민 정서 황폐화

선우영재(선우은숙+유영재) 합쳐서 오혼(五婚) 파경에 불러온 막장
배우 김범수의 재혼 파경 후 자녀들까지 폭로전의 희생양
“파경 레이스 자제해야" 언론의 자극적 보도+국민 불구경 소비심리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선우은숙 재혼, 유영재 삼혼. 합쳐서 오혼(五婚) 커플이 또 파탄났다. 둘의 진흙탕 폭로전에 국민들은 피곤하다. 출처=스타잇엔터테인먼트
선우은숙 재혼, 유영재 삼혼. 합쳐서 오혼(五婚) 커플이 또 파탄났다. 둘의 진흙탕 폭로전에 국민들은 피곤하다. 출처=스타잇엔터테인먼트

국민들이 피곤하다. 굳이 알 필요도 없고, 궁금해하지도 않은 연예인들의 이혼, 재혼, 삼혼의 진흙탕 싸움이 주요 뉴스를 통해 계속 다뤄진다. 우연찮게 그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관심을 갖게 되고, 알면 알수록 불쾌해지고 정서는 더욱 황폐화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연예인들은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바로미터(척도)이자, 대리만족의 거울이 되는 영향력 높은 인물들이다. 하지만 TV 화면이나 언론에 통해 보이는 모습 이면에 시장 바닥에 장돌뱅이(거친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거친 상인)보다 못한 사생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이혼과 재혼, 삼혼이 자랑도 아닌데 화제성 기사로 다뤄지고 이후 파탄 기사는 더 불티나게 소비된다. 사실 일반인들도 재혼 이상인 경우 초혼 때보다 더한 갈등과 괴로움을 겪는 것을 많이 봤다. 하물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연예인들이 재혼, 삼혼을 하는 경우 파탄날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선우은숙의 재혼 후 유영재와의 결혼생활을 언급하는 장면. 출처=MBN
선우은숙의 재혼 후 유영재와의 결혼생활을 언급하는 장면. 출처=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우은숙 재혼과 유영재 삼혼이 불러온 '막장'

선우은숙은 한 때 은막(영화)의 스타 여배우로 톱배우 이영하와 결혼해 잘 사는 듯 하더니, 이혼 후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를 통해 재결합을 모색해 다시 큰 관심을 받게 됐다. 하지만 결국 헤어져 살기로 결론을 내렸고, 선우은숙은 이후 유영재 아나운서와 2022년 6월에 재혼을 선택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둘의 만남은 이미 불행의 싹을 틔우고 있었다. 1년 6개월 만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진흙탕 싸움이 결국은 법정분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선우은숙은 유영재가 재혼이 아닌 삼혼이었다고 주장했으며, 법적대리인(변호사)을 통해 심지어 친언니 성추행 의혹까지 폭로했다.

이에 유영재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접으면서, "죽어도 지워지지 않을 형벌과 같은 성추행이란 프레임을 씌웠다"고 법정에서 방어권을 행사할 것임을 천명했다. 현재는 성추행 증거 녹취록 논란까지 불거지며, 유영재는 우울증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유영재는 병원 입원에 앞서, '번개탄'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는 등 극단적 선택까지 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선우은숙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성추행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절차에 돌입했다.

이런 둘의 사생활 분탕질에 전 국민에 귀를 쫑긋해야 하나. 연예 관련 뉴스를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언론도 남의 불행을 즐기듯 소비하는 국민도 어느 정도 자성하면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사실 이 뉴스가 전해지기 전, 유영재가 누군인지도 몰랐다.

배우 이범수는 통역가 김윤진과 재혼 후 잘 사는 듯 보였으나, 또다시 파경을 맞으며 막장 폭로전이 시작됐다. 출처=스타투데이
배우 이범수는 통역가 김윤진과 재혼 후 잘 사는 듯 보였으나, 또다시 파경을 맞으며 막장 폭로전이 시작됐다. 출처=스타투데이

◆연일 터지는 연예인들의 '이혼투구'(離婚鬪狗)

연예계는 연일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가 아니라 이혼투구(이혼 후 싸우는 개) 소식으로 가득차 있다. 사실 국민들은 속으로 용심(用心)이 있게 마련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연예인이 결혼 후 행복하게 사는 모습보다 이혼 후 솔로(돌싱)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한켠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 그래서 어쩌면 파경, 파탄, 이혼, 폭로 등의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톱스타급 배우 이범수 역시 통역가 이윤진과 재혼 후 행복하게 사는 듯 했으나, 필요 이상의 공격과 상대에 대한 사생활 폭로전으로 치달으면서 국민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둘의 파경으로 인해 자녀들까지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 이윤진은 이달 18일 SNS를 통해, 이범수 측이 "엄마와의 연락을 막은 적도 없고, 딸의 서울집 출입을 막은 적도 없다"고 주장한데 대해서 "그 입 다물라"고 반격했다.

이윤진이 공개한 자신의 카카오톡 메신저 일부 내용.
이윤진이 공개한 자신의 카카오톡 메신저 일부 내용.

또 이윤진은 이범수와 지내고 있는 아들에게 "최근에서야 어디 학교로 전학 갔는지 어렵게 소식 접했다", "내 사랑 예뿐이", "한참 사춘기를 겪는 나이에 어려운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해" 등 아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카톡 내용까지 상세히 공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SBS 금토극
SBS 금토극 '7인의 부활'에 금라희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황정음 연기장면. 출처=SBS

배우 황정음 역시 이영돈 PD와 결혼 8년 만에 이혼을 발표하고, 전 남편의 외도 등을 폭로하며 좋지 않은 소식으로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황정음의 이혼을 반기는 팬들이 많았던 탓인지, 최근 SBS 드라마 '7인의 부활'을 통해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다시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놀랍게도 황정음은 이혼소송 등 개인사의 기구함이 드라마 속 캐릭터의 처연함에 더해져, 더 실감나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연예인들의 결혼과 이혼 등은 어느 정도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 지저분한 폭로전은 언론도 자극적 보도를 자제할 필요가 있고, 국민들도 연예인들의 불행을 즐기듯 소비하는 행태는 사회 전반적인 건전한 결혼 풍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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