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전망대] 4월 승률 1위 삼성…리그 1위도 멀지 않았다

투타 안정, 상승세…단독 3위 올라
대거 기용된 '젊은 피', 공격에 활기 돌아
오승환 중심으로 한 불펜도 상승세 한몫
이번 주 상대는 올해 모두 이긴 두산, 롯데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때 승리한 뒤 마무리 투수로 나선 오승환(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함께 그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아시아 단일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달성을 축하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때 승리한 뒤 마무리 투수로 나선 오승환(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함께 그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아시아 단일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달성을 축하하고 있다. 삼성 제공

'잔인할 뻔했던' 4월은 '신명나는' 4월이 됐다. 프로야구 2024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가 8연패의 아픔을 딛고 투타 조화 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주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를 넘어서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삼성은 단독 3위다. 개막 2연승 후 8연패에 빠질 때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4월에만 16승 7패로 승률(0.696) 1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젊은 피'들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부진했던 베테랑들이 힘을 보탠 결과다. 단단해진 불펜도 한몫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삼성 제공

연패 와중에 신예들을 대거 기용한 승부수가 통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며 상승세를 타게 됐을 뿐 아니라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효과도 낳았다. 장타력을 갖춘 김영웅과 이재현이 각각 3루수와 유격수 자리를 맡고 2루에선 김재상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구자욱과 데이비드 맥키넌은 타선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 구자욱은 자타공인 삼성의 핵. 타율 0.339 5홈런 26타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맥키넌의 기록은 타율 0.374 3홈런 15타점.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리그에 완전히 적응하면 홈런 갯수도 늘어날 여지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 오랜 부진을 딛고 고비 때 공수에서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 오랜 부진을 딛고 고비 때 공수에서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 제공

특히 서른 줄에 접어든 이성규, 베테랑 김헌곤의 부활이 반갑다. 성실하고 인성도 좋은 선수들이지만 그동안 보여준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장타력을 갖춘 이성규가 홈런 4개, 김헌곤이 타율 0.327로 활약하며 삼성이 연패 사슬을 끊는 데 앞장섰다.

두터워진 불펜도 힘이 된다. 최하늘, 최성훈, 김태훈이 선발과 불펜 필승조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은 불안했던 불펜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한결 좋아진 모습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규. 만년 거포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뒤늦게 떼고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규. 만년 거포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뒤늦게 떼고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제공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뒷문은 어느 팀 못지않게 탄탄하다. 특히 오승환은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 초부터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리그 40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종전 아시아 단일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일본 이와세 히토기 407세이브)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가운데)이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뒤 박진만 삼성 감독, 구자욱 삼성 주장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가운데)이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뒤 박진만 삼성 감독, 구자욱 삼성 주장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이번 주 서울에서 두산을 상대한 뒤 안방으로 돌아와 롯데와 맞붙는다. 올해 삼성은 두산, 롯데에 진 적이 없다. 3경기씩 치러 모두 이겼다. 두 팀 모두 흐름이 좋은 편은 아니라 삼성으로선 대진운이 괜찮은 셈이다.

30일 두산전에는 대구상원고 출신 신예 좌완 이승현이 선발 등판한다. 이승현은 선발로 두 경기에 나서 10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 타선을 조심해야 한다. 이승현이 호투한다면 삼성이 이번 주 순항할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좌완 선발 이승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좌완 선발 이승현.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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