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처음처럼 등 대기업 소주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방을 기반으로 공고한 점유율을 유지하던 지역 소주 업체들이 실적난을 겪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주류사인 금복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602억9천만원으로 전년 매출액인 639억6천만원에 대비해 6%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억7천만원으로 전년(64억3천만원) 대비 95.7% 급감했다. 금복주의 '참소주'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7% 줄었다.
금복주뿐만 아니라 지역 소주 업체들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추세다. 금복주, 무학, 보해양조, 대선주조, 선양소주 등 지역 5개 주류 업체의 총 매출액은 3천998억원으로 전년도 4천146억원 대비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53.3% 급감했다.
특히 보해양조와 선양소주 2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호남지역 소주 '잎새주'를 제조하는 보해양조는 지난해 매출이 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지만 2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충청권 지역 소주사인 선양소주 역시 지난해 16억의 영업손실을 냈다.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데 대해 지역 소주 업계는 마케팅이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음료 등 대기업은 TV, 신문 광고 등 기존의 마케팅 방식에 더해 SNS로까지 다방면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SNS를 통한 마케팅에 젊은층은 지역 소주보다는 광고로 친숙해진 대기업 제품을 더 선호하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젊은이들도 지역 제품을 우선 소비해야 한다는 인식은 저조하고 대세에 따라가려는 경향이 크다"고 해석했다.
대기업과 지역사의 소주 점유율 차이는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소주 소매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59.7%, 롯데칠성음료는 18.0%에 달한다. 양사가 전체 소매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금복주 관계자는 "하이볼 등 기존 주류에 다양한 과일향을 섞은 소주가 젊은층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신제품을 개발해 지역 사회와 협업하면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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