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석적읍에 사는 회사원 이모(32) 씨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3살짜리 쌍둥이에게 1개당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장난감을 사주려다 걱정이 앞섰다. 곧장 어버이날도 잇따르니 지출 부담에 여간 고민이 아니었다.
이 씨는 칠곡군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에 가입해 장난감을 빌리기로 했다. 당초 아이에게는 늘 '새것'을 주고 싶다던 생각이 컸으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고가의 장난감을 사주기는 쉽잖은 일이었다.
이 씨는 "장난감도서관에서는 새것 같은 장난감을 다양하게 마음껏 빌려준다. 아이들도 이곳 장난감을 좋아하고, 다양한 것을 모두 가지고 놀고 싶어하기에 자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며 부모·자녀를 모두 만족시키는 양육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1일 칠곡군에 따르면 2016년 석적읍에 문을 연 칠곡군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비영리법인 협동조합 '다정한 이웃 공동체'가 수탁·운영하는 기관이다.
보유한 장난감은 965종 3천159점으로, 연회비 2만원을 내고 회원가입하면 2주(14일) 간 1개의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반납한 장난감은 다음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압 에어 분사 소독·세스코 곡물발효알콜 살균제·UV 살균기 이용 살균 건조 등을 거친다.
칠곡군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 이용객은 평일 60여 건, 주말 80여 건 정도다. 코로나19 유행기에 주춤하던 이용객이 최근 재차 늘면서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회원 수는 2천731명을 기록했다.
칠곡군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2018년부터 돌잔치 등 촬영용 의상을 대여한 데 이어 지난해 4월부터는 영남권 최초로 돌상과 백일상까지 무료 대여한다. 이런 일회성 용품의 구입·대여 부담을 확 줄여준다는 점에서 부모들 호응이 크다.
백일상과 돌상은 전통식과 현대식 각각 한 세트이다. 접이식 테이블과 테이블보, 돌잡이용 세트, 각종 모형 등 30개 구성품으로 이뤄졌다.
칠곡군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영유아 전담 프로그램 기관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교실, 오감노리콩, 키즈쿠킹, 부모 양육태도 검사 및 육아 상담, 퍼포먼스 미술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매주 운영한다. 영유아 프로그램 접수일에는 부모들이 출근 전에 도서관 밖에서 줄을 서 기다릴 정도다.
김명신 칠곡군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장은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므로 고가의 장난감을 사더라도 얼마 못 가서 중고로 팔아야 한다. 깨끗하고 질 좋은 장난감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면 부담이 확 줄어든다"면서 "영·유아 건강과 복지를 돌보고, 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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