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 회담 과정에서 오간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 앞서 여권 내에서 야당 제안보다 많은 50만원 지급 주장도 나왔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장악이나 관여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꺼낸 첫 번째 의제는 야당이 제안했던 '민생회복지원금'이었다.
전날 회담에 배석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국민 1인당 25만원씩 회복지원금을 드리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어떤 분들은 50만원씩 드려 (민주당 제안을)되치자는 의견을 줬지만 당신(윤 대통령)이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정부가 민주당의 25만원 전 국민 민생지원금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밝혀온 것과 별개로 여권 내에서 오히려 더 많은 액수의 지원금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 논리는 지금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통화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이 조금이라도 더 풀리면 바로 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말씀하더라"고 설명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가 2천200조 원인데 13조원 민생회복지원금 드린다고 물가에 영향을 주냐"며 "그건 사안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듯하다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골목 경제에 돈이 돌게끔 해야 하니 응급 자금이라도 넣자고 할 만한데 (대통령이)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하니 그때부터 좌절감이 엄습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를 재차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또 '언론을 장악하거나 관여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방송심의 문제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더라"며 "대통령이 '난 잘 몰랐다', '정부에서 독립된 기관이 하는 일 아니냐',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는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무슨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언론을 장악해서 초기에 90% 지지율을 기록한다 한들 끝까지 갈 수도 없고 차라리 이 상태로 꾸준히 가야 마지막에도 국정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언론을 장악할 생각이 전혀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되고 관여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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