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은 대구를 대표하는 수(水)공간으로 생태축의 역할을 부여해야 합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금호강을 시민들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녹색 수변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환경과 문화, 역사의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화 대구그린트러스트 정책위원장(계명대 생태조경학과 교수)은 30일 오후 대구정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구의 젖줄 금호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대구그린트러스트는 지역 내 '국가정원' 조성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정기적인 학술연구 및 토론을 통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대구 전역을 감싸며 흐르는 금호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화면에 띄우고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대구 시내를 관통해 낙동강으로 유입되기까지 약 41km의 거리다. 도시계획 구역 내 강의 면적만 보면 한강보다 더 길다. 지천들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고 그 원천은 바로 금호강"이라고 했다.
이어 금호강 곳곳에 위치한 생태자원과 명소에 대해 설명했다. 달성습지, 화원유원지, 디아크, 죽곡댓잎소리길, 이락서당, 하중도(금호꽃섬), 동촌유원지, 팔현생태공원, 안심습지까지 강을 따라 가면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명했다.
이 위원장은 "달성습지와 안심습지는 양 끝에 자리한 양대 습지로 면적이 광대하고 사계절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자연생태의 보고다. 금호강은 강을 따라 기복이 있어 경관이 단조롭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수변공간을 잘 활용한 건축물도 가치가 높다. 디아크는 금호강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금호강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맑은 물과 숲이 있으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모인다. 제방을 두고 공간을 구상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 복개를 통해 땅과 강을 연결하면 거대한 녹지를 조성할 수 있다. 금호강 유역에도 방천리매립장을 비롯해 복개했을 때 가치가 높은 지역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타 지자체와 해외 우수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담양천을 보면 숲을 조성하면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수변공간을 보는 효과가 극대화된다. 남이섬의 경우 나무별로 테마를 다르게 한 숲이 조성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면서 "한강을 중심으로 한 수변공간 개발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만 가능하다는 법은 없다"고 했다. 또 워싱턴 포토맥강, 뉴욕 허드슨강 등을 예로 들어 "미래를 내다보고 친수환경을 조성한 덕에 도시계획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금호강은 수많은 역사를 함께해 온 귀중한 자산이지만 시민들이 체감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강과 숲,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하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복원, 보존을 통한 거점공간 활용으로 대구를 상징하는 금호강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촉법인데 어쩌라고"…초등생 폭행하고 담배로 지진 중학생들
대구경북 대학생들 "행정통합, 청년과 고향을 위해 필수"
"죽지 않는다" 이재명…망나니 칼춤 예산·법안 [석민의News픽]
국힘, '한동훈·가족 명의글' 1천68개 전수조사…"비방글은 12건 뿐"
선거법 1심 불복 이재명, 상법 개정 '공개 토론' 제안…"직접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