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이하 경기북도)의 새 이름이 '평화누리특별자치도'로 결정된 가운데, 경기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같은 이름이 여럿 확인돼 시선이 향하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의 이같은 특색을 모아 반영한 명칭이라는 평가와 다소 혼선과 오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우선 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 개최 장소 이름이 바로 경기 의정부시 소재 경기도청 북부청사의 '평화누리홀'이었다.
1967년 설치된 경기도청 북부출장소가 전신인 경기도청 북부청사는 경기 북부 지역 행정의 중심인데, 북한과 맞닿은 지역인 만큼 '평화'라는 명칭이 여럿 눈에 띈다.
청사 본관 2층에 있는 평화누리홀 말고도 본관 앞 광장의 이름이 '경기평화광장'이다. 아울러 본관 지하에 '평화토크홀'이 있다. 주요 실국으로는 '평화협력국'과 '평화안보자문위원실' 등이 위치해 있다.
▶다시 '평화누리'라는 이름을 더 찾아보면,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 경기관광공사가 관리하는 '평화누리공원'이 있다.
같은 파주 문산읍에는 또한 '평화누리캠핑장'이 위치해 있다. 여러모로 임진각 및 그 인근은 '평화누리'라는 명칭이 흔히 쓰이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같은 이름(평화누리)을 쓰는 캠핑장이 경기 연천군에도 있다.
또 파주를 비롯해 같은 경기 북부 지역인 김포시, 고양시, 연천군 등지에는 '평화누리길'이 조성돼 있다. 비무장지대(DMZ) 접경 지역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는 '사단법인 평화누리'가 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평화통일운동이 목적인 단체이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개성과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북한 인접 지역 중 가장 큰 도시인 고양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일에 앞장서 새로운 기운을 일으켜 나아갈 것"이라고 단체가고양시에 들어서 있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밖도 살펴보면, 서울 서초구에 천주교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장례서비스(상조) 업체인 '주식회사 평화누리'가 확인된다.
인천 남동구에는 '북녘 청소년 육성'을 비롯해 러시아 연해주·사할린 동포, 멕시코와 쿠바 한인 후손, 세계 각국 한국전참전용사회를 돕는 '평화누리협동조합'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지명, 단체명 등이 아닌 사례로는 앞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의 행사에서 슬로건으로 '평화누리'를 쓴 경우가 관련 홍보물과 영상 등에서 확인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북도 새 이름 공모전에는 모두 5만2천435건이 접수, 신정임 씨가 제출한 '평화누리'가 대상(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신정임 씨는 경기도민이 아닌 대구 거주 91세 여성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자 경기북부 발전의 게임체인저이다. 그동안 정치적 의도에 가려 경기북부특자도 추진이 지지부진했으나 오늘 새 이름을 얻고 그 기운으로 더욱 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평화누리특별자치도에 대해서는 경기북도, 경기북부특자도와 비슷한 방식으로 '평누도'라는 약칭도 곁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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