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지인들에게 "공부해서 더 좋은 여자 만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공분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JTBC에 따르면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된 가해자 A씨는 자신의 폭행으로 인해 전 여자친구가 사망한 사실을 알면서도, 최근 주변인들에게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더 공부 잘하고,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범행 후 피해자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도 피해자의 집에서 잠도 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친구는 "피해자의 집에 갔는데 가해자가 너무 편하게 자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숨진 피해자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며, 2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해 약 3년간 관계를 이어나갔다. 또 A씨는 이 씨의 대학교에 따라 진학했고, 아르바이트 장소에 찾아와 항상 지켜보는 등 사귀는 동안 집착도 심했다.
피해자의 후배는 "A씨가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는데, 피해자와 같이 있고 싶다고 해서 따라같다. 몇 발짝만 가면 되는 편의점도 못 가게 하고 휴대폰도 감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일 경남 거제의 한 원룸에 있던 전 여자친구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폭행했다. 피해자는 이 폭행으로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받던 지난달 10일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끝내 숨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숨진 다음 날 A씨를 긴급체포했으나, 폭행과 사망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9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에 A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A씨와 피해자는 사귀는 기간 동안에만 총 11건의 데이트 폭행 관련 신고가 있었다. 이들이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도, A씨는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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