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18:30~19: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박충권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매일신문 이동재의 뉴스 캐비닛 2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예고해 드린 대로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인 박충권 국민의힘 당선인 모셔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충권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이하 박충권): 안녕하십니까.
▷김새봄 칼럼니스트(이하 김새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이동재: 원래부터 북한에서 온 제 또래여서 제가 개인적으로 좀 관심이 많았어요. 맨몸으로 두만강을 건너시고 이렇게 한국에 오실 때 이렇게 국회의원까지 되실 줄 알았어요?
▶박충권: 전혀, 전혀 생각 못했고요. 우리 기자님이라면 어떠셨겠습니까?
▷이동재: 저는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죠. 그러면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어요?
▶박충권: 그렇죠. 저도 사실 '살아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 이런 것 자체가 미지수였고 오로지 그냥 간절히 기도하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동재: 간절한 기도 참 와 닿네요. 그런데 탈북의 결심은 언제 어떻게 하시게 되신 거예요?
▶박충권: 탈북의 결심은 제가 이제 결정적인 결론을 내린 건 대학교 졸업할 때 원래 대학교 3학년쯤부터 이제 '체제가 좀 뭔가 잘못됐다, 이상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이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 대학교 졸업했을 때, 북한에 제가 이것만은 제발 아니기를 바랐던 '조선노동당 중앙당까지도 다 부패돼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이 결정적이었고요. 그래서 그 이후에 체제의 본질을 다 깨닫고 난 이후에 이제 저에게 남은 선택지는 밖으로 나가는 것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가야 하겠다, 나가서 이런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또 바꿔봐야 되겠다. 북한 주민의 삶을 뭔가 좀 바꾸는 일을 해봐야 되겠다, 이런 결심을 갖고 한국 나이 24살 때 탈북했습니다.
▷이동재: 고생 많으셨습니다. 근데 (북한의) 미사일을 만들 인재셨잖아요. 북한에서 ICBM 등. 근데 그런 인재가 탈북을 해가지고 한국에서 취업을 하고, 국회의원까지 되고 이런 거를 만약에 북한에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만약에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으세요?
▶박충권: 제 생각에는 아마도 제가 '탈북했다'라는 사실, 그러니까 김정은 국방종합대학이죠. 이제 김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대학교 아니겠습니까?
▷이동재: 저 그거 보고 놀랐어요.
▶박충권: 제가 있을 때는 그렇게 이름을 달지는 않았었고요. 이후에 (김정은 국방종합대학으로) 이름을 달았는데, 그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이제 탈북한 것도 모자라서, 대한민국에 와서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또 대기업 좋은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오늘날에는 국민을 대리하는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사실 이런 일은 북한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인 거죠. 이런 사실이 북한 주민에게 알려지는 걸 아마 철저하게 막으려고 들지 않을까. 이런 스토리가 북한 주민과 북한 엘리트들, 특히나 제 나이 또래 북한의 MZ세대들에게 전달이 된다면 굉장한 충격이 될 것이다.
▷이동재: 그러겠네요.
▶박충권: 그래서 실상을 모르고 북한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사람들. 근데 그 사람들은 보통 되게 뭐랄까 선한 마음으로 충성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북한 정권에 충성하는 것이 북한이라는 나라를 발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어떤 애국심, 일종의 깊은 애국심을 가지고 이제 일하는 것이란 말이죠.
▷이동재: 더 안타까운데요. 그러면.
▶박충권: 더 안타깝죠. 근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저의 스토리가 굉장한 충격이 될 것이고, 실상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서 그 체제에 부역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한 줄기 희망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재: 그렇게 꼭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충권: 맞습니다.
▷이동재: 그런데 탈북 후의 또 얘기를 좀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탈북 후에 서울대학교에서 석박사를 하셨어요. 그러면 재료공학 박사 연구원까지 하셨는데 이게 원래 석박사 과정이 굉장히 힘들잖아요. 인터넷에 보면 '노비'다 이러는데. 하하. 특히나 이제 한국에서 그대로 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을 밟는 학생들도 힘들었을 텐데, 북한에서 와가지고 다시 석박사 과정을 밟으려면 또 얼마나 힘드셨겠나 싶은데 어떠셨어요? 그 과정이.
▶박충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굉장히 힘들었고요. 제가 사실은 대학교, 북한에서 대학교 졸업할 때 북한 체제에 실망한 것도 있었지만 공부에 지쳐서 '내가 다시는 공부 안 한다' 이런 생각으로 좀 부끄러운 얘기긴 한데.
▷이동재: 아니에요. 저는 공부를 안 해가지고.
▶박충권: 그래서 책을 다 태워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왔었어요. 근데 이제 탈북을 결심하게 됐잖아요. 그래서 제가 원래 계획을 잘 안 세우는 사람인데 계획을 세우게 되더라고요. 너무 미지의 땅으로 가게 되니까. 그래서 옵션을 한 세 가지를, 이제 진로 계획을 세웠는데 그중에 하나가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국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일부 접한 바에 따르면 한국이라는 사회가 굉장히 발전이 돼 있다. 그럼 이렇게 발전한 사회에 가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 공부하는 게 가장 빠른 코스가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두 번째 옵션이 공부하는 거였는데 노동신문을 찾아보니까 한국에는 서울대학교가 제일 좋은 대학교라더라. 그래서 한번 여기 도전해 봐야 되겠다. 그래서 와서 이제 서울대 경영학과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희 스승님을 만났습니다. 재료공학 교수님이었는데 재료공학부의. 그래서 이제 지도 교수님이 저한테 "아니 학부를 졸업하고 왔는데, 왜 또 학부를 하려고 하냐, 시간 낭비다. 그리고 최근에는 상대 취직하기 힘들다. 그러니 공대로 와라." 그러셔 가지고 그리고 "네가 꿈이 정말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석사하고 나서도 나중에 할 수 있으니까 들어와라." 그래서 이제 대학원을 선택했죠. 그렇게 연구실에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너무 형들이 너무 좋고 선배들 그래서 이제 재밌게 했는데 수업을 처음 딱 들어갔더니 이게 하나도 안 들리는 거예요.
▷이동재: 말이.
▶박충권: 용어도 다르고 이제 말투가 다르잖아요. 이게 인토네이션이 다르면 안 들립니다. 리스닝이 안 돼요. 그래서 그냥 평소 하는 말들을 들어도 한 70% 밖에 이해가 안 되는데 어려운 수업 내용을 들으니까 30%나 이해할까요. 그리고 또 대부분이 영어 수업이니까 영어 수업은 한 개도 못 알아듣고, 정말 초반에는 하루에 한 4시간도 못 자고 공부한 것 같아요. 따라 잡느라고.
▷이동재: 북한에서 공부가 싫어가지고 불태웠는데 여기서 4시간을 못 잤다?
▶박충권: 그래서 진짜 정말 뭐랄까. 나름 북한에서 어떤 최고의 대학교라고 나왔는데.
▷이동재: 최고의 대학교니까 김정은 이름 붙였겠죠.
▶박충권: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완전히 부서지고 나는 진짜 아무것도 하는 게 없고 진짜 내가 제일 여기서 못한다. 이제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되겠다.
▷김새봄: 저 하나 궁금한 거 있어요. 그러면 플랜이 3개 있었다고 했는데 나머지 2개의 플랜은 뭐였어요?
▶박충권: 제가 탈북할 때 원래 이제 북한에서 본질을 알고 나서 뭔가 바꿔보려고 이렇게 뭔가 이렇게 좀 고민을 해봤더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저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북한의 실상 알리고 북한이라는 나라를 변화시키고자 나왔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첫 번째 옵션이 뭐였냐면 국정원에 가서 일하는 거죠. 그리고 세 번째 옵션은 군에 가는 거예요. 군인이 돼서 북한 한번 변화시켜보자. 근데 실제 와봤더니 또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택했습니다.
▷이동재: 국정원에서 굉장히 탐냈을 인재 같은데.
▶박충권: 저보다 더 인재들이 많아서.
▷이동재: 그럼 그 후의 과정을 또 여쭤보고 싶어요. 이제 또 현대제철의 연구원으로 또 들가셨잖아요. 지금 재료 소재 그런 거를 이제 지금 연구를 하시는 것 같은데, 또 탈북자 출신인 만큼 이제 취업하는 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공부하는 것만큼 취업 자체가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우리도 취업 시장에서 굉장히 힘들잖아요.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이제 쭉 자란 세대도. 그러면 취업 과정은 또 어떻게 극복을 하셨어요?
▶박충권: 이거 제가 날 것 그대로 얘기를 해도 될까요?
▷이동재: 그러면 조회수 잘 나올 것 같습니다.
▶박충권: 네 일단.
▷김새봄: 수많은 취업 준비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충권: 저희 이제 대학원 연구실은 보통 이제 연구 실적이 좋으면 이제 교수로 지원을 하거나 아니면 미국이나 이런 해외에 좋은 대학교들의 포닥으로 가거나. 그런 분들도 있었고 그리고 국책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가고. 보통의 경우 한 한 70%~80%는 삼성전자 LG전자. 일부는 인텔, 애플 이런 데도 많이 갔고요. 근데 저도 당연하게 선배들이 다 그렇게 가니까 '나도 삼성전자는 가겠다'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삼성전자도 지원해 봤고 LG전자도 지원해 봤고 몇 군데 지원을 해봤는데 다 떨어졌습니다.
▷이동재: 서울대 박사가 다 떨어져요?
▶박충권: 예 다 떨어지더라고요.
▷김새봄: 양국의 학위를 모두 갖추신 분도 떨어지는 어마어마한 곳들이네요.
▶박충권: 그래서 그렇게 몇 군데 지원해보고 떨어지다가 이제 포닥으로 있을 때였는데 서울대에. 제가 졸업할 때쯤에 지도 교수님도 이제 은퇴하셨어요. 저랑 같이. 저 졸업할 때 같이 은퇴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연구실 문을 닫느라고 한 1년 정도 포닥으로 있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현대제철에서 리크루팅 나오셨더라고요. 근데 우연한 기회에 그러니까 부스 쪽을 이렇게 지나가다가 저희 회사의 어떤 상무님이 이제 리쿠르팅 나오셨는데 그분을 이렇게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얘기를 이렇게 저렇게 나눴는데, 저는 이제 어떤 기대 이런 건 없었어요. 무슨 회사 지원하겠다 이런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서 더 좋게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되게 좋게 보셨더라고요. 저를 제가 탈북민이라는 것도 얘기를 했고.
▷이동재: 미남이시니까 좋게 보셨네요.
▶박충권: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그랬는데 교수님 상무님이 되게 젠틀하게 우리 회사에 한 번 와볼 생각 있냐고.
▷김새봄: 지원하지 않겠나.
▶박충권: 그냥 와보지 않겠냐고. 그래서 한번 와보고 회사 구경 오라고. 구경 와보고 마음에 들면 나랑 같이 한번 일해보자고 그런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게 너무 감동적이어 가지고 되게 멋있다 이런 분 밑에서 일한다고 한다면 되게 보람 있겠다 싶어가지고. 그냥 바로 결심했죠.
▷이동재: 가보니까 재밌으세요? 어떻게 남자라면 또 그래도 제철 아닙니까?
▶박충권: 아, 남자라면 또 철강이죠. 그래서 철강맨으로 7년간 살았는데 물론 어떻게 다 좋다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근데 회사라는 게 그러니까 현대제철이 되게 좋았습니다. 어떤 회사의 어떤 복지라든가 워라벨이라든가 업무 환경이라든가 다 좋았거든요. 근데 또 그런 거 있지 않겠습니까? 한 7년 정도 일하다 보면.
▷김새봄: 그럼 가장 좋은 복지는 뭐였습니까?
▶박충권: 가장 좋은 복지는 저는 최근에 도입된 자율근무제 선택근로제라고 해서, 제가 이제 근무하고 싶은 시간 근무하고 일찍 퇴근할 수도 있고. 조금 늦게 퇴근할 수도 있고. 혹은 집에서 재택근무도 할 수도 있고 되게. 프리하게 일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 딱 보장이 되고.
▷이동재: 자율근무제는 정말 좋았는데 국회의원 되면 이제 앞으로 또 4시간씩 주무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박충권: 지금 각오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잘 못 자고 있는데요.
▷김새봄: 아니 그러면 이제 태영호 의원이나 조명철 전 의원이나 지성호 의원에 이어서 이제 네 번째 탈북 의원이시잖아요. 이제 그분들한테 조언받으신 거나 이런 게 혹시 있으신지?
▶박충권: 네, 많은 조언들을 주셨고요. 공통적으로 의원님들께서 '탈북민 출신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당부한다'라는 말씀을 해주셨고요.
▷이동재: 그 역할이 어떤 거예요? 그러니까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박충권: 어떤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어떤 우리나라의 어떤 안보와 그리고 대북 정책 그리고 북한 사회의 변화 그리고 우리 자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것 이런 것들이 탈북민 출신으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이동재: 역할이 아주 무거운 역할이네요. 열심히 하셔야 될 것 같아요.
▶박충권: 네, 그렇습니다.
▷이동재: 그러면 이번에 또 선거를 치러보셨잖아요. 선거를 이제 비례대표지만 선거를 치러보셨는데 이제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로 선거를 선거를 치러보셨는데 어떤 점이 좀 인상 깊으셨어요? 좋은 점 나쁜 점.
▶박충권: 제가 느꼈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지자 분들 한 분 한 분의 응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자분들이 저희가 이제 유세 활동을 할 때 눈 한 번 마주쳐 주시고 응원의 말 한마디 해주시고 와서 손 한 번 잡아주시고 이런 게 굉장히 너무 큰 힘이 됐다. 그래서 이분들의 이분들로부터 받은 그 힘으로 한 13일간의 어떤 선거 기간 동안을 달려올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와 또 어떤 반대급부로 느낀 부분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어떤 정치 혐오와 어떤 사회 분열 이런 것들도 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야당 지지자들로부터 혐오의 시선도 많이 느꼈고 또 험한 말들도 여러 번 들었고요.
▷이동재: 뭐라고 험한 말을 해요?
▶박충권: 여기 방송에서는... 그런 말들도 들었고. 그리고 또 일부 야당 정치인들의 어떤 불법, 막말, 사기, 내로남불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이런 뉴스들이 매일같이 보도됐고. 그래서 정말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정말 극에 달했다라는 걸 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재: 이런 건 어떠셨어요? 이번에 선거 기간 동안 오늘은 이런 추세가 이랬는데 바로 다음 날 일어나니까 바로 이게 또 완전 민심이 바뀌어 있고. 이게 북한에서는 이런 걸 잘 느끼기가 어렵잖아요. 민주주의 사회에 왔으니까 이게 또 민심이 하루아침에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면서 또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 제가 그게 좀 궁금하더라고요.
▶박충권: 우선은 '이게 자유민주주의의 힘이 아닌가'라는 또 말씀을 먼저 드리겠고요.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지지율이 거의 100% 가깝게 나오는 나라이고 선거가 그냥 요식 행위지 실질적인 선거는 아니죠. 비교할 수 없는 상대다라고 말씀을 드리겠고 말씀하신 대로 느낀 게 정말 민심이 무섭다. 민심은 정말 출렁이는 바다의 파도와 같다라는 말을 실감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네거티브 유세가 이렇게 민심 변화에 어떤 한 원인, 영향을 준 것도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어느 당의 공약이나 정책이 정말 진정으로 어떤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지가 아니라, 정말 누가 더 불법을 저질렀고 누가 더 잘못을 했고 누가 더 막말을 했는지에 집중이 돼서. 정말 과거에 발목 잡혀서 미래와 비전은 실종된 어떤 선거 기간이 아니었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재: 제가 봤을 때 이제 북한하고 또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두 개 다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더 많이 더 와 닿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돼요. 그런데 이번에 잘 보면 과방위를 희망을 하실 것 같은데 과방위에서는 좀 어떤 활동 위주로 좀 하시겠어요?
▶박충권: 우선 제가 이제 생각하는 것은 제가 청년 과학기술인으로서 어떤 저의 장점을 살려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미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라고 말씀을 드리겠고 기술 패권 시대에 과학기술이야말로 어떤 국가 경쟁력의 필수 조건 내지는 핵심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우리 우리나라가 또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더 중요한 분야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래서 1호 법안으로 이공계 지원 특별법 정부 개정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이 뭐냐 하면 대학원생들의 연구생활 장학금을 좀 확대하고 그리고 우리 병역 특례 제도를 개선하고 그리고 연구자의 직무 발명 보상을 강화하고 그리고 우수 연구자들을 정년 폐지 도입하는 이런 것들이 핵심이 되겠고요. '의대가 답이다'라는 인식을 없애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이동재: 제가 갑자기 말씀하시다가 중간에 제 생각이 든 게 의대가 답이 아니다, 이제 공대 얘기를 하셨는데. 이제 만약에 이제 국회의원 4년 하시고 난 후에 이후에 다시 현대제철로 돌아가서 사장까지 할 것이냐 아니면 다시 국회의원 할 것이냐 이게 '나락 퀴즈쇼' 같긴 한데 어떠세요?
▶박충권: 아 그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현대제철 사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정치인으로서의 어떤 지속성을 확보해 가는 것도 어떤 저의 능력과도 관련이 되기도 하고 또 제가 또 어떻게 보면 결정할 수 없는 또 그런 부분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동재: 우문현답이시네요.
▶박충권: 그래서 소명이 있다면, 저에게 어떤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 있다면. 또 이어서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갈 수도 있다라고 보고있습니다.
▷이동재: 어떤 일을 하셔도 잘하실 것 같아요. 지금의 마음가짐이면.
▶박충권: '어떤 일도 잘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은 있는데 정치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까지 정치인으로 살아오지 않았고 평범한 일반인으로 또 회사원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은 이제 많이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제 입문자, 정치인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입문자'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는데 지금 많이 배우고 또 어떤 좀 파악해 가는 중이다. 아직은 좀 말씀드리기에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은 있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새봄: 진짜 이래서 그 임원분이 또 알아보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저는 들고 있습니다.
▶박충권: 고맙습니다.
▷김새봄: 아니 그러면 어쨌든 또 이렇게 살아가는 와중에 너무 또 행복하기도 하고 여러 일이 있지만 또 꿈에 북한이 나오거나 이런 일들도 있으실까요?
▶박충권: 꿈에요? 제가 사실 한 10년까지는 북한에, 북한에 있는 꿈을 많이 꿨어요.
▷이동재: 어떤 꿈이에요?
▶박충권: 10년 전까지는 밤에 잠을 자다가 약간 가위 눌리는 느낌으로. 제가 북한에 있는데 계속 쫓기고 있는. 탈북을 하고 있는데 탈북이 안 되는 거예요.
▷김새봄: 살해 위협같은 것도 느끼시는 거예요?
▶박충권: 살해 위협 정도를 느끼는 건 아닌데 뭔가 탈북해야 되는데, 탈북해야 되는데. 나 빨리 이 강을 건너야 되는데 그런 꿈을 계속 꾸면서. 또 어떤 때는 제가 한국에 왔다가 잠시 무슨 일로 또 북한에 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정보 수집을 하러 갔는지 아니면 가족이 보고 싶어서 갔는지 모르겠는데 가 있어요. 잠자다가 보면. 어느 순간 빨리 나 다시 가야 되는데 보위부에 들키기 전에 가야 되는데. 근데 막 브로커 연결이 안 되고. 막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이 되는. 그래서 탈북이라는 사건이 저에게 어떻게 보면 트라우마로 남지 않았는가. 최근에는 그런 꿈을 안 꾸고. 요새는 다른 일로 잠을 잘 못 자기는 하는데.
▷김새봄: 그럼 북한의 지금 현실을 생각하면 종종 어떤 생각이 또 드시는지 궁금해요.
▶박충권: 안타깝죠.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이제 가족들과 그리고 제 친구들, 또 지인들 이런 분들이 생각이 나고. 이분들이 아직까지도 그 어떤 비참한 현실 속에 살고 있고. 아무것도 모른 채. 북한의 실상을 모른 채 정말 인간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정말 '가붕개'만도 못한 그런 삶을 살고 있는데.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눈물도 나고 그런 생각들도 들고. 그리고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그런 거였습니다.'북한이 과연 얼마나 갈 것 같냐' 이런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는데 제가 그러면은 거꾸로 질문했었습니다. "몇 년 갈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보통 돌아오는 답이 짧으면 5년 길면 10년 그렇게 돌아오시더라고요. "저는 20년 본다" 그런 말씀을 드렸었는데 공감들을 안 하셨어요. 근데 지금 15년이 흘렀죠. 아직도 북한이라는 체제가 저렇게 건재하게 있다라는 게 참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고.
▷이동재: 5년 그러면 남았으니까. 5년 안에 뭐가 좀 어떻게 바뀔까요?
▶박충권: 그걸 위해서 노력해야죠. 노력하고, 또 이제 북한 체제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 북한의 도발을 차단하고 전쟁 위협을 없애는 일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북한의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탈북한 게 15년 전인데 그 15년 전에 북한 주민의 의식과 지금의 북한 주민의 의식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김정은 정권이 이 상태로는 4대 세습이 불가할 것이다라는 판단 하에 아마도 우리 대한민국을 적대적 교전국이다, 민족이 아니다, 동족이 아니다, 통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 그런 어떤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동재: 그러면은 지난 몇 년 전에 이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도 있었고, 그다음에 탈북 군인들이 북한으로 이제 강제 북송된 이런 사건들도 있었잖아요. 근데 이런 사건들을 좀 접하시면 더욱더 이제 특별한 생각이 본인이 드실 것 같은데 그럴 때는 어떠세요?
▶박충권: 제가 드는 생각은 이게 문재인 정권으로 대표되는 어떤 자칭 진보 집단들이 자신들의 어떤 정치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원칙도 포기할 수 있구나라는 이런 모순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 국가 어떤 위장평화쇼로 국가 자해 행위를 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가적 책무도 그마저도 저버린 사건이었다. 탈북자 강제 북송은 정말 인권이라는 어떤 인류의 지향점이자 보편적인 가치마저도 져버린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훼손했고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다. 우리 자유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어떤 반헌법적이고 반인륜적인 이런 행위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결과가 뭐였습니까? '삶은 소대가리' 소리 들은 것이고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당한 거고. 그리고 북한의 고도화된 핵무장이다 이게 결과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동재: 그리고 제가 아까 또 못 여쭤본 부분이 있는데 약간 분위기 좀 바꿔서 다시 또 여쭤보면 너무 (분위기가) 무거워졌어요. 너무 다큐예요. 근데 제가 보면 보통 탈북하신 분들이 직업을, 그러니까 본인도 어렵게 취업을 하셨지만. 탈북하신 분들이 직업을 잘 구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한국에서 초중고로 나온 사람들도 취업이 좀 어렵지만 탈북하신 분들이 취업이 더 어려워서. 보통 이제 시민단체 보훈단체 이런 활동을 많이 하시거나 이제 우리 사회에 좀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본인은 그걸 어떤 식으로 이겨냈으며 어떻게 취업을 했으며 앞으로 이제 우리나라에 있는 북한 탈북자들에게 그런 부분들을 이런 식으로 좀 했으면 좋겠다. 꿈과 희망을 주고 싶은 부분이 있으실까요?
▶박충권: 우선 제가 진로를 선택한 부분은 어떻게 보면 제게는 복이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초반에는 경영학을 공부할 생각을 했었었고 원래 공대 출신인데 우리 지도 교수님이라는 은사님을 만나서 이제 다시 공대를 이어갈 수 있었고요. 박사학위까지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밤잠을 잘 못 자면서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를 했는데 한 1년 되니까 따라잡을 수 있겠더라고요. '이제 할 만하다'라는 자신감을 얻은 게 한 1년 차였을 때가 있고요. 그래서 꾸준히 열심히 공부를 하니까 주변에서들 우리 사회에서 돕는 따뜻한 마음과 손길들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정말 제가 온전히 그분들 도움 덕분에 온전히 학업에 집중할 수가 있었고 하지만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또 취업이라는 또 이 과제는 또 또 쉽지 않은 일이었죠. 또 난관입니다. 그래도 사실 취업이라는 문제가 말씀하셨다시피 탈북민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고 우리 청년들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정말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탈북민들은 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저도 여러 회사들을 이제 면접을 보고 취업 준비도 해보고 해봤는데 모름지기 어떤 탈북민에 대한 어떤 '편견'은 있다 이게 팩트인 것 같아요. 왜냐면 저라고 하더라도 내가 잘 모르는 유형의 사람을 채용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있단 말이죠.하지만 저는 이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계속해서 노력했고 또 좋은 분 만나서 또 좋은 회사 만나서 취업도 했습니다. 근데 그래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겠고. 그리고 어떤 저의 이런 사례가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 탈북민도 다르지 않은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구성원이다. 당당한 구성원이다. 또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다. 이런 인식을 제가 만들어가는 데 한번 기여해 보겠습니다.
▷이동재: 좋습니다.
▷김새봄: 아니 혹시 그럼 결혼은 하셨어요?
▶박충권: 아직 아직입니다. 결혼 아직인데요 일만 해서인지 모르겠는데 뭐 자기 합리화일까요?
▷김새봄: 그리고 또 궁금한 게. 이제 북한에서는 그럼 연애를 어떻게 하는지. 굉장히 많이 좀 제한된 게 많다고 들었거든요.
▶박충권: 근데 이제 연애를 말씀하시니까 연애 관련해서 이 부분에 관해서는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같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차이는 있어요. 아직까지 북한의 주민들은 많이 순수하다. 물론 이것도 15년 전 기준입니다.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르니까요. 많이 변해가고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15년 전에 있었을 때 북한의 어른들은 요즘 애들은 다르다 약간 이런 말을 했었어요.
▷김새봄: 만고의 진리네요. 제가 옛날에 듣기로는 노래를 맞추면 사귄다고 소문이 나고 그런 얘기를 들었었어요. 쟤네 노래 맞췄대 이렇게 하면서 얼레리꼴레리.
▶박충권: 그렇죠 비슷하고 북한에 또 있었던 것 같고.
▷김새봄: 그게 북한에서 그렇게 한다고.
▷이동재: 모쏠인데 일부러 연애하신 척 얘기하는 건 아니죠?
▶박충권: 제가요. 그런가요?
▷김새봄: 하하. 제가 그것도 그때 탈북민이신 분한테 들었었는데.
▶박충권: 이제 북한은 워낙에 이게 지역 간의 이동이 단절된 국가라서 각 지방마다 문화가 너무 많이 다르고 영어도 너무 많이 다르고 그러겠네. 정말 다른 세상에 살다 온 그런 느낌도 들어요. 가끔은 저분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 우리는 이런 거 없었는데 약간 이런 것들도 있거든요. 근데 이제 공통적인 건 그런 게 있어요. 예를 들어서 공공장소나 사람들 많은 데서는 공개적인 애정 행각은 하지 못한다. 이제 국가가 통제하는 부분도 있고 아직은 좀 문화가 많이 경직이 되어 있다. 그래서 몰래 숨어서 연애를 하고 연애하다 들키면 약간 둘 다 얼굴 빨개지고 약간 그런 순수하죠.
▷김새봄: 그렇죠. 그래서 저도 그때 되게 충격적으로 순수하다고 느꼈었어요.
▷이동재: 그렇군요. 갑자기 민망해지네요.
▷김새봄: 아니 그러면 또 하나 질문이 있어요. 워낙 또 궁금한 게 또 많아서 또래로서. 아니 또 이제 22대 또 국회의원 되셨잖아요. 22대 국회의원 이제 당선인들 중에 누가 또 제일 기대되시는 분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박충권: 당선인 분들 중에.
▷이동재: 본인 빼고.
▶박충권: 저 빼고요. 이거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청년 정치인인. 우리 당에서 김재섭 당선인하고 김용태 당선인하고. 그리고 또 제가 인재영입되다 보니까 인재영입위원회에 우리 조정훈 의원하고 그리고 우리 비례도 같이 당선되신 분들 중에 박준태 의원 이렇게.
▷이동재: 대체적으로 미남이네요.
▶박충권: 그런가요? 어떻게 그렇게 또 골랐나 봅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오늘 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희 시청자 여러분께 짤막하게 혹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충권: 저는 저에게 정치는. 제가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를 시작하게 되면서 정치인에게는 그런 게 있다 하더라고요.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나의 시대적 소명은 뭐고 나에게 정치는 무엇인가라고 생각해 봤을 때 저의 아이덴티티가 그렇더라고요. 청년이고 공학도이고, 탈북민이다. 이 아이덴티티들의 공통 분모가 '미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청년은 그 자체로 미래고 우리 또 공학은 우리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 되는 거고. 탈북민이라는 아이덴티티는 또 우리의 어떤 통일, 우리 세대 우리 미래 세대의 또 과제. 또 숙명이 아니겠습니까?그래서 이 미래를 준비하는 대비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그리고 나에게 정치란 '부국강병'이다. 그래서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고 그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모든 저의 에너지를 쏟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오늘 출연해 주신 박충권 당선인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의정활동 펼치시기를 저희가 기원하겠습니다. 또 나와주실 거죠?
▶박충권: 예 고맙습니다. 불러주시면 언제든
▷이동재: 알겠습니다. 저희가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고요. 뉴스 캐비닛은 내일 저녁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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