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계 삼겹살' 미투 확산…제주지사 "식문화 차이 감안해야" 논란

오영훈 지사 "민간 사업체에 과도하게 접근하긴 어려워"

제주도 유명 맛집에서
제주도 유명 맛집에서 '비계 삼겹살'을 판매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최근 제주 한 음식점에서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식문화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 지사는 전날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위생 관련 부서에서 음식점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이 있다"며 "이런 문제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점검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축산분야 지도·감독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요리에 대해,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체 운영과 관련한 문제에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문화 자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오 지사의 발언에 누리꾼들은 "제주도에선 비계만 먹느냐" "속 보이는 변명" "그런 제주 식문화가 어디 있느냐"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열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98% 이상이 비계인 15만원짜리 삼겹살을 먹은 이야기를 하겠다"며 자신이 받은 삼겹살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고기를 받고 직원에게 항의했지만 직원은 '이 정도면 고기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별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음식점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당시 상황과 이유, 사실관계를 떠나 비계가 많은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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