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2대 총선 참패 원인 분석을 위한 설문조사를 3일 시작했다. 대상은 출마자와 당직자, 보좌진, 출입기자 등이었고 문항은 공천과 공약, 조직, 홍보, 전략, 여의도연구원, 당정관계와 정무적 판단 등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당 안팎에서 몇몇 문항이 특정인을 저격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도움이 됐냐'는 취지의 질문부터 윤석열 대통령 '대파 논란'과 김건희 여사 이슈,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이슈,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및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이슈 등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문항이 무더기로 담겨서였다.
이에 대해 TF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명백한 해당 행위를 제외하고 TF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다 담자는 게 취지였다. 특정인 언급은 뺄 수가 없었다"며 "지금은 내가 '조저격'으로 불리지만 TF가 끝나면 내가 저격 당할 가능성이 제일 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한 조 의원은 "설문조사 문항의 문구는 위원 18명이 난상 토론을 한 결과다. 문구 작업은 일주일 정도 걸렸다. 하나하나 다 뜯어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이동재가 "문항이 답을 정해놓은 듯한 느낌이 있다. 선거라는 게 다양한 원인을 기반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조 의원은 이에 수긍하면서도 "가장 기대되는 건 '이번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맨 마지막 주관식 문항이다. 이 주관식을 빅데이터 자연어 분석을 해서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됐는지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1차 결과 발표는 다음주에 날 예정이다. 결과에 따른 잡음 역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내가 TF 위원장이라고 하지만 난 겨우 재선한 의원일 뿐이다. 내가 무슨 힘이 있나. 한동훈 전 위원장에 비해 힘이 있나. 대통령실에 비해 힘이 있나"라며 "정치 생명을 걸어서라도 날것 그대로 다 얘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전 비대위원장과 정영환 공관위원장,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심층 대면 면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뒤 설문 결과에 대한 생각과 공천 기준, 여의도연구원 운영 방식, 당정 관계에 대한 5대 개혁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백서 TF의 면접 대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동재는 조 의원에게 "김 여사도 직접 심층 면접을 할 예정인가" 물었다. 조 의원은 "법적으로도 실질적으로 대통령은 총선에 개입하면 안 된다"면서도 "다만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공동 운명체였기 때문에 선거 기간 동안의 국정 운영이 유권자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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