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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 “청년 세대와 소통하는 기사 눈에 띄어…총선 보도는 접근 방향 아쉬워”

매일신문 23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

매일신문 제23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30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매일신문 제23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30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매일신문 제23기 독자위원회의 3차 회의가 지난달 30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4월 한 달 간 게재된 기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지역 청년들의 유행을 신속히 담고, 청년 세대와 소통하는 기사에 대한 호평이 있었던 반면, 총선 기간 보도된 기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권중한 변호사
권중한 변호사

◆권중한 위원

영천시가 발주한 관급공사 현장에서 원청업체 관계자가 하청사들을 상대로 돈을 걷어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영천시가 이를 알고도 소극적 조치만 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영천시는 이에 대해 "지역 관급공사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하겠다"는 해명을 했는데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영천시의 대책 방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무엇인지, 위 계획이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위 계획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언론의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기사에 그치지 않고, 관할청으로부터 관련 대책을 제공 받아 후속 보도가 계속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경호 대구시의사회 부회장(대경영상의학과 원장)
김경호 대구시의사회 부회장(대경영상의학과 원장)

◆김경호 위원

'뇌수술 후 두개골에 톱날 박힌 채 봉합…의사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는 인터넷 기사를 자세히 보면, 병원이 의료 과실을 인정하고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족들에게도 사과를 전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기사로 다룰만한 사안이라면, 병원 측이 사후 수습과정에서 얼마나 미흡하고 불성실했는지를 좀 더 자세히 기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병원이 수습에 나서고 있음에도 이러한 기사를 과장된 제목과 함께 보도하는 것은, 의료계와 환자의 라포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조회수를 유도하기 위한 식의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김원대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김원대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김원대 위원

18일 자 '홍콩발 코인 굴기 공습…미국과 뭐가 다른데?' 기사는 중국 정부의 홍콩 금융허브화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현물 ETF 승인 정책과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와의 차이점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기사 말미에는 우리 금융당국의 입장과 야당 공약, 업계 관계자의 입장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정책에 대한 소개가 다소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아울러 4월 말 닥친 비트코인 반감기와 올해 내에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외 고금리 기조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투자자들이 유의할 사항 등 보다 입체적인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병구 달성문화재단 대표
박병구 달성문화재단 대표

◆박병구 위원

최근 '임소현 기자의 임터뷰'에 랜덤 플레이 댄스와 관련한 기사가 게재됐다. 지난해 매일신문에 실린 '슬릭백 중학생' 인터뷰에 이어 지역 청년들의 유행을 신속히 담고, 청년 세대와 소통하는 바람직한 기사라고 생각된다. 나아가 유행은 그 시대의 문화를 이루기에, 유행하는 경향들을 사회·문화적으로 접근해 분석한 후속 기사들도 기대해본다.

백순현 계명대학교 대외협력처장
백순현 계명대학교 대외협력처장

◆백순현 위원

'시민 위협 불법 현수막, 올해 벌써 5만건 철거', '시야 가리고, 미관 해치고, 재활용 어려운 골칫거리' 등 불법 현수막 문제를 다룬 기사가 게재됐다. 지역 언론사가 캠페인을 주도하며 관계자들이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해외 사례를 통해 현수막 규제에 대한 법 규정 마련 및 제시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또한 허가된 현수막 게시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의 지정 게시대를 소개하고, 거리 현수막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 높은 홍보수단을 안내하는 기사도 어떨까 제안해본다.

성태문 DGB금융지주 전무
성태문 DGB금융지주 전무

◆성태문 위원

12일 자 '저출산에 대구교대 2025년부터 신입생 정원 감축'이라는 포토뉴스 속, 텅 빈 교실에서 스승과 어린 제자가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과 덩그러니 교사가 빈 교실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은 저출생에 따른 이 시대의 위기를 가장 잘 담은 기사였다. 이제는 입학생 수 1명인 초등학교가 등장하고 있고 그마저도 없어 입학생이 단 1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올해 전국에서 157곳을 기록할 정도로 학령인구의 감소는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단 몇 장의 사진으로 표현한 포토뉴스는 독자로 하여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문제를 절묘하게 담았다고 생각한다.

'아이 한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인디언 속담처럼 미래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도와 정서적 인식 변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해결 방법들이 현실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인구 위기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자녀 양육으로 인해 행복한 가정의 모습, 다자녀 가정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혜택이 기사로 많이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한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성한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성한기 위원

총선이 국민의 힘의 참패로 끝나고 정치권과 언론은 물론 전 국민이 원인 분석에 나섰다. 15일 자 매일신문에서는 국민의 힘 참패의 4대 원인으로 '소선구제 발목', '공천실패 및 한동훈 개인기에 의존', '수도권 보수바람 방향 상실', '혁신 없이 네거티브에 의존'을 지적했다. 뭔가 부족한 분석이다. 정치권과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투표에 크게 영향을 미쳤음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원인으로 다루지 않았고, 여러 언론에서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할 때 사설을 통해 '대통령 중심으로 단결해야', '대통령 탓 그만하고..' 등을 주장했다. 국민의 힘이 환골탈태해 국민의 지지를 다시 얻으려면 뼈저린 반성과 내부 개혁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대통령과 정부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다수의 국민들이 이번 총선 결과에 대통령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언론은 그것을 전달해야하고 잘못된 점을 비판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대통령 중심으로 뭉치자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성급히 앞서 나간 아쉬움이 있다.

최병철 한국창직역량개발원 원장
최병철 한국창직역량개발원 원장

◆최병철 위원

23일 자 '몰표 줬는데 총선 패배 책임론? 길 잃은 TK정치권'이라는 기사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기사였다. 누구의 책임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느 한쪽에 편중된 선택은 시비에 말려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특히나 주체적이지 않은 선택은 더더욱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홀대론이니 책임론이니 하는 억울함으로 감성적 접근보다는 근본적 원인을 추가하면 더 좋겠다.

최진아 복현중 교장
최진아 복현중 교장

◆최진아 위원

경북 지역 교육 기사를 따로 지면을 마련해 소개하고 있는 점은 매일신문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장애 학생 직업 체험, 직업계 실습실 탈바꿈, 질문하는 교실, 틈새 체육 시설 마련, 마을학교의 돌봄, 도시 지역과 교류를 확대하는 경북형 공동 교육 등의 기사가 실려 경북 교육의 자랑, 당면한 어려움과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가고자 노력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학교 현장에 새로운 시각과 지평을 열어줄 수 있는 기사를 좀 더 많이 실어줬으면 한다. 예를 들어 23일 자 성산중, 대곡중 사례를 소개한 기사를 통해 진로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얻었다. 또한 학교에서는 사람책을 가끔 교육적으로 활용하는데, 워효 대구툰 작가를 소개한 '임터뷰' 기사가 인상 깊었다. 그러한 창의적인 일을 하는 분들을 계속 발굴해 기사로 실어준다면 학교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허영철 공감씨즈 대표
허영철 공감씨즈 대표

◆허영철 위원

총선 다음날인 11일 자를 보면 1면 거야폭주, 4면 이재명 입법독주 가속, 8면 이재명식 포퓰리즘 등의 큰 제목을 단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거야의 대표 정치인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야권에 소중한 한 표를 던진 지역민이 늘어났다는 상황을 포함한 다양한 기사가 필요해보인다. 또한 총선 기간에 지역사회에 다양한 정당들이 뿌리내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중앙정치에 대한 기사들만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2년 뒤에 지방선거가 있다. 수도권처럼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판적 기사들이 지금부터 필요하다.

◆이춘수 편집국장

총선 기간 게재된 기사에 대해 내·외부에서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고, 독자들의 다양한 사고를 반영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자책, 반성한다. 기사들이 보수당 중심으로 간 경향이 있었고, 야권 후보들을 조명한다고 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 추후 선거에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더 나은 신문을 위한 애정 어린 칭찬과 비판 모두 새겨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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