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1~3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158.8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p) 하락한 23.5%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21.7GWh에 점유율 13.6%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6.3% 성장률을 보이며 8.4GWh(점유율 5.3%)로 5위를 차지했다. 또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8.2% 감소한 7.3GWh을 기록하며 점유율 4.6%로 6위에 머물렀다.
전기차 판매량에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현대차 아이오닉6 등 유럽·북미에서 판매량이 높은 모델이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SDI의 경우 BMW i4·i5·iX, 아우디 Q8 e-트론, 리비안 R1T·R1S 등의 높은 판매량 덕에 성장세를 보였다. SK온은 북미에서 포드 F-150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다른 지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 판매량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고 SNE리서치 측은 분석했다.
중국 CATL은 작년 대비 31.9% 증가한 60.1GWh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고, BYD(비야디)는 11.9% 성장한 22.7GWh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한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 9.3GWh로 4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유럽과 미국지역에서 1분기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해 한국 배터리 3사 점유율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신차가 출시되고,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JV(합작 법인)가 예정돼 있어 점차 불안 요소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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