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연초부터 값진 희소식이 들려왔다. '한국판 나사(NASA)', 국가 우주개발에 컨트롤 역할을 할 '우주항공청법'(약칭)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개청될 예정이다.
먼저 개청 축하와 함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 발사체와 인공위성 등 분야에 대한 많은 연구와 개발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주항공청 시대를 맞아 로켓에 대해 살펴보면 고려시대 발명가이자 과학자이며, 화약의 아버지와 호국의 영웅으로 불리는 최무선(崔茂宣·1325~1395) 장군을 꼽을 수 있다. 오늘날 영천시 금호읍 원기리에서 '광흥창사' 최동순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천성이 기술에 밝고 방략이 많으며 병법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온갖 고생을 하고 애를 쓴 결과 1376년(우왕 2년) 우리나라 최초로 화약 발명에 성공했으며, 조정에 '화통도감'(오늘날 국방과학연구소)을 건의해 1377년 설치케 했다. 그리고 그 책임자인 제조관에 임명돼 대장군, 이장군, 화포, 화통, 화전, 칠령전, 유화, 주화, 촉천화 등 18종류의 화기를 개발했다. 특히, 주화(走火)는 '달리는 불'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화약 로켓 무기다.
1378년에는 '화통방사군' 군대를 편성해 유사시 실전에 배치했으며, '누선'(樓船)이라는 전함 건조에도 힘을 썼다.
그리고 1380년 진포(군산)대첩에서 우리나라 해전 처음으로 '화포'를 사용, 왜구를 섬멸해 대승을 거두고, 곤남·관음포전투에서도 승리했다. 1389년 화통도감이 폐지되자 집에서 '화약수련법' '화포법'을 저술하고, '화포삼적도'란 그림을 남겼으나 안타깝게도 전해지지 않는다.
이와 같은 위업으로 당시에 순성익찬공신 광정대부 문하부사 삼중대광 벼슬과 '영성군'에 봉해지고, 사후에는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 우정승 '영성부원군'에 추봉됐다. 정부는 1995년 4월 '이달의 문화인물' 선정에 이어 '우리나라를 빛낸 과학자 28인' '이달의 호국인물' 등으로 헌정했다.
특히 영천시는 정몽주·박인로 선생과 함께 '영천 3선현' 추앙과 최무선과학관과 영상관을 건립·운영하고, 영천최씨대종회는 매년 4월 21일 과학의 날에 추모제를 거행하며, 군산시와 문화원은 '위봉함'에 최무선 기념전시관 운영과 진포대첩 재현 행사 등 선양사업을 펼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는 2009년 8월 '나로호' 발사를 시작으로 2022년 '누리호' 위성발사 성공과 미국 우주 군 기지에서 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최무선 장군의 '화약'과 '주화'에서 출발해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속적으로 발전한 최고 기술의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2025년은 어린이와 과학도, 과학자들이 존경하고 과학정신을 본받을 수 있는 최무선 장군 탄신 700주년을 맞이한다.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우주항공청 개청과 장군 탄신 700주년 기념사업으로 향후 발사 로켓은 '최무선호' 명명이 필요하다.
다른 분야인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별 등에 국가의 역사적 인물로 명명해 위업과 공을 기리고 있다.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탄신 기념사업 추진과 행사 개최가 요구된다.
이야말로 최무선 장군을 명실상부하게 선양하고, 과학도와 과학계 그리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강국 도약 의지를 대내외에 표방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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