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집 밖에만 나가면 이긴다.
7일까지 치른 원정 20경기에서 14승 5패 1무 승률 0.737을 기록해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린다.
반면 홈 경기 승률은 매우 저조하다.
올 시즌 삼성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른 16경기 성적은 6승 10패 승률 0.375로 전체 꼴찌다.
보통 프로야구 구단들은 홈구장 특성에 맞춰 팀 전력을 구축하고 이동에 따른 체력 문제를 겪지 않기 때문에 홈 승률이 높은 편이다.
올 시즌 홈 승률보다 방문 경기 승률이 높은 팀은 삼성,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등 3개뿐인데, KIA와 SSG는 홈-원정 승률 차이가 1할을 넘기지 않는다.
원정 경기와 비교해 홈 경기 승률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이 홈에서 많은 승수를 거두지 못한 건 주요 선발 투수들이 홈구장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는 대구에서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고 코너 시볼드는 4경기에서 6.43으로 부진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 역시 2경기에서 5.23의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들은 방문 경기에선 빼어난 성적을 냈다.
원태인은 5차례 원정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0의 특급 성적을 거뒀다. 레예스는 4번의 방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4, 코너는 원정 4경기에서 3.72를 찍었다.
다른 삼성 투수들의 성적도 큰 차이를 보인다.
올 시즌 삼성 투수들은 방문 경기에서 팀 평균 자책점 3.69를 기록했으나 대구에선 5.34로 부진했다.
물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투수들이 홈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삼성 투수들은 지난해 방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3, 홈에선 4.70을 기록하는 등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타자들도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한다.
삼성의 홈 경기 팀 타율은 0.264로 방문 경기(0.287)보다 떨어진다.
삼성은 7일까지 한 경기 홈 평균 관중 1만5천339명을 모았다.
10개 구단 중 4위이고 지방 구단 중엔 선두 KIA 타이거즈에 이은 2위다.
삼성은 올 시즌 주변의 우려를 딛고 3위를 달리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으로선 홈 팬들에게 좀 더 많은 승리를 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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