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로운 마음을 이세상 모든 이들에게 가득 채우리라"
며칠 후면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이름하여 사월초파일, 참으로 비할 수 없이 행복하고 기쁜날이다. 사찰과 거리 곳곳에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이란 봉축말로 이날을 축하하고 있다.
성인중의 성인인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태어나심은 '생명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애로운 마음을, 평안한 마음을, 행복한 마음을 가득 채우는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다.
수성구 범어동에 자리한 청수사도 봉축주간을 맞아 7일간 날마다 광명의 촛불을 밝히고 다리니를 지송하며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며, 부처님오심을 찬탄하고 있다.
'큰길에는 문이 없다'는 명언이 있다. 삶의 시작과 끝인 생로병사에서 연유하는 인생의 괴로움을 벗어나 행복의 길인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는 차별이 있거나 장애가 되는 문이 없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평안하고, 자애롭고, 비움으로서 괴로움을 벗어나 열반을 증득하는 이 길은 부처님께서 직접 보여주시었기에, 오늘 청정한 도량에서 수행하고 기도하는 우리 불제자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우리절 청수사에는 들어오고 나가는 출입문이라는 장애가 없다.
도심이라 세간과 출세간의 경계를 지을 법한 그 흔한 대문이나, 일주문이라도 있을 법도 하지만, 세상에는 선업(善業)을 짓고자 하는 이가 불선업(不善業)을 짓은 이보다 늘 행복하다는 진리를 알기에 굳이 나와 남을 구분하는 경계를 두지 않았다.
청수사에 오시는 분들은 법문을 듣지 않아도, 말이 없어도 청수라는 공간이 알려주는 평안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세개의 마당과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나무들, 그리고 법당에 자리한 다섯분의 불보살님, 목탁소리와 풍경소리가 주는 청수사는 법문은 행복 자체다.
어떠한 아픔과 시련에도 비바람과 태풍이 와도, 참고 견디다 보면 꿋꿋이 서 있을 수 있듯이, 우연 속에 필연처럼 청수사에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부처님의 발자취가 있다.
청수사 주지 효민스님
※ 효민스님은
1987년 2월 청수사에서 종열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이듬해 10월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수지하고, 1992년 10월 범어사에서 석주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동국대 불교학과, 청암사 승가대학 대교과를 졸업하고 승가대 중강(부교수)와 대구불교방송 DJ(MC)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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