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추경호 리더십 시험대…채상병, 민생지원금 입법 공세 방어해야

이달 말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단일대오' 중책
차기 원 구성 협상도 숙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티타임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티타임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능한 민생·정책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에 오른 추경호 원내대표(대구 달성)의 리더십이 곧장 시험대 위에 오른다. 이달 말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시작으로 내달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쏟아질 야권발 포퓰리즘 입법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 원내대표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확실시되는 채상병 특검법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21대 국회 임기 만료(29일) 직전인 27~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들어가는데, 범여권 115표(국민의힘 113표, 자유통일당 1표, 무소속 1표) 중 18표가 이탈하면 특검범이 통과된다.

115명의 과반에 육박하는 55명이 4·10 총선에서 낙천 또는 낙선한 의원들인 까닭에 '표 단속'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조경태·이상민·김웅·안철수 의원 등이 찬성표를 예고한 상황에서 낙천·낙선자들도 이에 동조할 경우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의결을 할 땐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돼 당론에 대한 의원들의 반란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추경호 원내대표로서는 곧 임기가 끝나는 낙천·낙선자들까지 다독이며 단일대오를 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내달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는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법을 필두로 한 거대 야당의 포퓰리즘 입법을 방어해야 한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 폐기된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등을 재발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추 원내대표는 경제부총리 시절 이들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102표 중 70표)로 당선된 배경도 야권의 포퓰리즘 입법 공세에 대해 합리적 논박, 여론전을 통해 의석 열세를 뒤집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 원내대표가 유능한 민생·정책정당을 기치로 내건 데에는 결국 여론을 설득하는 것이 원내 의석 열세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대내외적 경제 위기 속 재정 건전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차기 국회 개원과 함께 본격화되는 원 구성 협상도 추 원내대표가 짊어질 숙제다.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민주당이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까지 독식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추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와 관련, 추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배분 등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진정성을 갖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접근해 보겠다"며 열린 자세로 야당과 만날 것을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