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섬유박물관 특별전 ‘패션디자이너, 문화를 이끈 사람들’

5월 2일부터 8월 4일까지
최경자·노라노·앙드레김 등
국내 패션디자이너 작품 전시

1962년 한국 최초로 국제패션쇼에 출품된 디자이너 최경자의
1962년 한국 최초로 국제패션쇼에 출품된 디자이너 최경자의 '청자드레스'. 이 드레스는 1962년 한국 최초의 국제 패션쇼에 출품된 것으로 고려시대 '청자상감운학문매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서양의 미적 요소와 고려청자의 특색인 곡선미를 잘 조화시켜 한국적인 미를 알리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치마 전면에 이세득 화백이 양장 최초로 드레스에 학과 소나무를 그렸다. 속치마의 주요 소재인 나일론은 당시에 귀한 소재로 구하기가 어려웠다. 대신 삼베와 모시에 풀을 먹여 겉치마를 풍성하게 해주는 '무지개 치마'를 만들어 실루엣을 강조했다. 대구섬유박물관 제공
1962년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벨벳 소재로 된 코트와 원피스. 그의 의상에는 단순한
1962년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벨벳 소재로 된 코트와 원피스. 그의 의상에는 단순한 '선의 미'를 담은 디자인에 한국 고유의 질감, 색채가 어우려져 차분한 무드 속에 화려함이 느껴진다. 이 의상은 앙드레 김이 국제복장학원에서 패션 교육을 마친 후 명동에서 양장점 '살롱 앙드레'를 개업하고 처음 디자인한 것이다. 대구섬유박물관 제공

국내 대표 패션디자이너들의 의상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시 '패션디자이너, 문화를 이끈 사람들'이 대구섬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 패션 문화의 변화를 이끈 패션디자이너의 역할에 주목한 전시로, 국가등록유산인 군용담요코트, 아리랑드레스를 비롯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문화와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의상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코리아, 패션을 만나다'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패션 문화를 일궈낸 1950년대 디자이너 의상을 전시한다. 최경자가 대구 피난시절 '국제양장사'에서 만들었던 '낙하산지 블라우스', '뉴똥드레스'를 소개한다.

2부 '디자이너, 패션을 만들다'에서는 처음 명동에 양장점을 개업한 한동식이 디자인한 '베이지색 린넨 여름 슈트', 국제복장학원을 졸업한 후 처음 디자인한 앙드레김의 '벨벳코트와 원피스', 피에르 가르뎅을 사사한 조세핀 조가 디자인한 '벨벳드레스', 한계석의 '돌먼슬리브드레스', 이용렬의 '색드레스' 등을 선보인다. 더불어 당시 명동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작가 한영수와 임응식의 사진을 함께 전시해, 당시 거리의 생생한 패션을 엿볼 수 있다.

3부 '디자이너, 문화가 되다'에서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인식되는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 디자이너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FGI) 소속 디자이너 이상봉, 루비나, 설윤형, 박동준 등 9인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만들어낸 현대 패션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대구섬유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명동 문화를 만들어낸 우리나라 1세대 패션디자이너의 의상을 비롯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있는 흔치 않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 현대 패션 문화를 이끌어온 디자이너들의 열정과 사랑이 담긴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패션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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