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첫 회동을 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주요 현안을 풀어가기로 했으나, '채 상병 특검법' 등 인식 차가 있는 사안에 대해선 신경전을 벌이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이날 추 원내대표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직접 찾았다. 일주일 간격으로 선출된 두 원내사령탑의 상견례 성격이었다.
원내대표실 입구에서 추 원내대표를 맞이한 박 원내대표는 악수한 뒤 "제가 가진 넥타이 중에 가장 붉은 기가 있는, 하지만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며 말을 건다.
그러자 추 원내대표는 "주변 동료 의원님들이나 국회 보좌진들에게 같이 일하고 싶은 의원으로 평이 자자하다"며 "같이 일하기 좋은 파트너가 되겠다는 기대가 크다. 박 원내대표를 잘 모시고 소통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의회 정치를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화답해 서로의 인식 차이를 소통으로 풀자고 했다. 그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 책임감을 느낄 텐데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는 데 야당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며 "현안을 풀어가는 인식 방향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얼마나 소통으로 풀어갈지 기대도 크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도 "협상하면서 첫 번째는 소통"이라며 "앞으로 하시는 말씀을 경청하며 대화하면 잘 진행되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총선 민심을 거론하며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과 해병대원 특검 등 현안들을 여당이 수용할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침체가 심각한데 집권 여당이 민생지원금 편성을 위해 추경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해병대원 특검은)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에게 수용을 건의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총선 민심을 받들어 (22대 국회) 원 구성이 원만히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가 격차가 큰 사안에 대해 언급하자, 추 원내대표의 표정이 살짝 굳어지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인사차 (온) 상견례 자리로,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갑자기 들어오고 제가 혹 견해를 얘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대화로) 정국을 잘 풀어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가지자"고 했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 후 비공개로 10여분간 추가로 회동을 가졌다. 양측은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만나 오찬 회동 등으로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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