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바다를 가르는 짜릿함 ‘포항 용한 서퍼비치’

호주를 닮은 파도와 한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수온…전국 3대 서핑 명소 등극
포항시 서핑객 편의 위한 각종 인프라 갖추며 서퍼비치 조성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서퍼비치 전경. 포항시 제공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서퍼비치 전경. 포항시 제공
포항시 엠블럼
포항시 엠블럼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선 꼭 나오는 장면이 있다. 멋진 몸매의 주인공들이 한 손에 서핑보드를 들고 해변을 거니는 장면이다.

그 뒤로 높은 파도를 가르며 이리저리 방향을 트는 엑스트라들 모습이 멋지게 펼쳐진다. 간혹 주인공이 직접 서핑을 하며 물에 젖은 머리결과 햇볕에 반짝이는 몸매를 뽐내기도 한다.

서핑은 그만큼 청춘의 싱그러움을 상징하는 놀이이자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즐기는 레저 스포츠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이후 들어 서서히 서핑의 유행이 불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탄탄한 팬층까지 꾸려지고 있다.

그 중에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안은 적당한 높이의 파도, 한겨울에도 상온을 유지하는 수온 덕에 부산 송정, 강원 양양과 함께 국내 3대 서핑 명소로 꼽힌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안에서 서퍼들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안에서 서퍼들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포항시 제공

낮은 높이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호주의 그것과 무척 닮았다는 평을 받는다. 여기에 한겨울에도 최저 기온이 영상 4~5도를 넘어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덕에 용한리 해안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서핑 관련 각종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부터는 국가대표 선발전 중 하나인 메이어스컵이 치러져 올해로 6회 째를 맞는다.

전국에서 서핑객이 몰려들자 포항시는 지난 2020년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용한리 해변에 장비보관실·탈의실·샤워실·휴게시설 등을 갖춘 '용한 서퍼비치'를 조성했다. 섷퍼 휴식공간과 포토존이 들어섰다.

서퍼비치 운영은 환동해포항서핑클럽이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초보자들을 위한 강습도 제공한다.

서핑 교육은 평일은 성인반, 주말에는 유·청소년반을 운영한다. 한번 등록하면 월 4회 교육받는다.

유·청소년 경우 각 1개월의 입문·초급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전문선수 준비를 위한 심화과정도 배울 수 있다.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운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무료 서핑 체험도 제공한다.

동해안에서 가장 긴 해안선(총 길이 204㎞)을 자랑하는 포항인만큼 중심지를 거쳐 용한 서퍼비치까지 향하는 바닷길 또한 장관이다.

경북 유일의 도심형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을 거쳐 어느덧 랜드마크로 떠오른 스페이스워크와 스카이워크가 용한 서퍼비치를 향하는 길에 모두 있다.

여기에 서핑을 제외하고도 ▷환동해컵 국제요트대회 ▷포항운하 낭만의 물길 크루즈 투어 ▷포항 비치 맨발걷기 ▷포항운하 야간카약 체험 등 다채로운 해양레저스포츠가 포항지역 곳곳에 가득하다.

단순히 바다를 즐기는 것을 넘어 동해안의 절경과 즐거움을 양 손 가득 담아갈 수 있는 셈이다.

김영준 포항시 해양항만과장은 "지역 특화 해양스포츠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관련 신시장을 창출하고, 유명 해양 관광지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릴 것"이라며 "깊고 깨끗한 동해바다는 포항에게 주어진 특별한 자산이다. 이러한 자산을 십분 활용해 해양레저스포츠 중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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