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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굴기' 나선 中…광폭 동체 중형여객기 C939도 만든다

美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 맞선 행보…기술력 부족에 '애국 구매' 의존 커 한계도 노출

중국 중형 여객기 C919[홍콩 SCMP 캡처]
중국 중형 여객기 C919[홍콩 SCMP 캡처]

중국이 자체 제작 중형 여객기 C919 제작·판매에 이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광폭(廣幅)동체 C929와 C939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919 제작사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는 최근 C939 제작 작업을 시작했다. C939는 협(狹)동체인 C919와는 달리 여객기 내 통로가 두 개인 와이드보디 형태다.

내로우 보디(narrow body)에 통로가 하나인 C919 출시로 상업용 항공기 제조업체로서 입지를 확보한 중국 국유기업 코맥이 미국의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와 맞서기 위해 C929와 C939 제작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맥은 러시아연합항공사(UAC)와 합작사인 중러국제상용항공기공사(CRAIC)를 2017년 5월 상하이에 설립하고, C929를 공동 개발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개발 협력이 중단됐다.

C929는 항속 거리가 1만2천㎞로 C919보다 3배가량 길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하는 장거리 노선에 활용할 수 있다. 좌석 수 역시 C919보다 100석가량 많은 280개로 와이드보디 형태다. 이는 미국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를 겨냥한 모델이다.

C919 항속 거리는 4천75∼5천555㎞이며 158∼168개 좌석을 갖췄다.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 유사 모델이다. C919는 작년 5월 처음 중국 내 노선에 투입됐다.

코맥은 최근 1∼2년 새 자국 항공사인 남방항공, 국제항공(에어차이나), 동방항공과 각각 100대씩의 C919 판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작년 9월 브루나이 항공에 60대의 C919를 판매키로 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에도 코맥의 C919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항공 굴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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