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 난 원룸에 8살 아이 구해줘요" 소방관 구조 거절…왜?

소방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소방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화재를 진화하고 있던 소방관이 한 주민으로부터 고양이를 구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협박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아주머니가 저를 신상 공개하겠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인물은 소방관 A씨로, 그는 오래된 원룸 건물에 화재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진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에게 원룸 주민 B씨가 다가왔고 "8살짜리 애가 있으니 빨리 구조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8살 아이들은 이미 등교를 마쳤을 시간이었다"며 의심했다. 이에 B씨에게 다시 한번 물어봤고, 그러자 B씨는 불이 난 원룸에는 8살 아이가 아닌 고양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구조를 거절하자 B씨는 고함을 지르면서 구해내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급기야 B씨는 A씨가 소속된 소방서에 전화해 신상 공개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A씨는 "당시는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다. 8살 아이라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들어가서 구출했겠지만, 고양이라서 안 들어갔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기 아들이 소방관이었다면 저렇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사람", "세금으로 사람이 아닌 고양이를 구하면 저야말로 민원을 넣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민원인이 공무원을 상대로 신상 공개를 하겠다며 협박한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경기 김포시의 한 9급 공무원이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