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변에서 경청으로…총선 후 확 달라진 尹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번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노동현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이후 처음 재개된 민생토론회에서 발언은 줄이고 경청하는 시간을 늘리는 등 기존의 '불통'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14일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진한 남색 정장에 연두색 넥타이 차림으로 입장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곧장 모두발언에 들어갔다.

앞선 민생토론회에서 진행했던 국민의례는 과감히 생략했다. 윤 대통령 발언 이후 늘 이어졌던 소관 부처 장관 발표도 이번 토론회에서는 사라졌다.

대신 이날 토론회의 주제인 노동현장과 관련된 시민들에게 발언 시간이 주어졌다. 카페 근로자, 증권사 비정규직 근로자, 건설 현장 안전 관리 근로자, 아이돌 가수 출신 페인트공 등이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놓자 윤 대통령은 양손을 모아 시민들의 말을 경청했고 때로는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 발언이 종료된 후 "점심도 거르고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하며 시민과의 대면 소통에 적극성을 드러냈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시민들의 발언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이후 첫 민생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크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불통 이미지를 벗기 위해 경청과 소통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영할만한 변화"라며 "사상 첫 여소야대 국면으로 임기 5년을 채우는 대통령이 됐는데, 국회의 의석 열세를 국민 여론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한 자리에서도 경청과 소통을 강조하는 등 총선 패배 이후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당 의견을 많이 경청하겠다"며 "같이 상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거대 야당과도 소통이 필요하다는 비대위원들의 건의에 "만나지 못할 이유가 뭐 있겠느냐"고 긍정적으로 답하는 등 기존과는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이날부터 '시즌 2' 형식으로 재개된 민생토론회는 향후 경북, 전북, 광주, 제주 등에서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윤 대통령은 '경청 모드'에 집중하며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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